[현장투쟁 속보]
6일 정해진 열사정신계승 1차 전국노동자대회, 한국전력 본사 타격 총력투쟁 현장

우리에게 남은 건 피눈물…단결투쟁이다"

[6신]테헤란로 네거리 진격투쟁중 (2007.11.06.16:50)

테헤란로 네거리쪽은 노동자들의 분노로 뒤덮혔다. 경찰병력이 네거리 진출을 차단한 가운데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중무장한 경찰병력을 앞세운 채 3대의 살수차가 노동자들을 향해 물을 내뿜고 있다. 대오는 경찰의 행진차단 처사에 항의하며 강하게 저항한다. 강남은 분노한 노동자들의 강고한 투쟁 속에 묻혔다. 정해진 열사를 살려내라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강남을 흔들고 있다. 현장에서는 크고작은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부상자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5신]5천 노동대오 "정해진을 살려내라" 강남판 뒤흔들어

오후 4시경 본대회를 마친후 5천여 이상의 노동대오가 한국전력 본사를 중심에 놓고 진격투쟁에 나섰다. 선두에서 본 후미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 선두에는 민주노총 대형깃발과 건설연맹 산하 조직 깃발들이 섰고, 그 뒤로 민주노총을 비롯한 산하조직 대표자들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유해성을 구속하라'는 펼침막과 함께 정해진 열사 대형 영정을 든 채 테헤란로 행진투쟁을 벌이고 있다. 4시45분 현재, 중무장한 경찰병력이 테헤란로 네거리쪽으로 튀어나와 행진을 막고 있다.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4신]"한국전력은 정해진 열사에게 사죄하라"

이석행 "너와 내가 아니라 민주노총으로 집중해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하자...80만의 분노를, 1500만의 분노를 민주노총으로 모아내자"

예정시간보다 삼심여분 늦게 시작된 한전타격 총력투쟁집회 열기가 고조된 상태다. 예상 밖의 수천 대오가 한전본사 앞에 운집한 가운데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발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후 3시55분 현재, 투쟁발언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라상돈 인천 전기원분과 조합원이 투쟁결의문을 낭독 중이다. 전체 대오가 일제히 기립해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총력투쟁 본대회가 끝났다. 이후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대표자들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유해성을 구속하라"는 펼치막을 들고 행진에 나서고 있다. 원청사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한국전력 본사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쏟아져 나올 기세다. <현장=특별취재팀>

[현장 투쟁발언 전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노동자는 죽어야 하고 가진 놈은 계속 가지는 이런 세상이라면 우리가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더 이상 슬퍼하지 말자, 분노하자...권영길과 함께 세상을 바꿔내자”

존경하는 동지들 반갑습니다. 투쟁! 37년전 전태일 열사께서 근기법을 지키라고 외치시면서 몸에 불을 당기셨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좋은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됐다고 떠들어대지만 정해진 열사가 똑같이 근기법 지키라며, 주40시간 지키라며, 131동안 외쳤지만 용역깡패와 경찰, 이 모든 것들이 한국을 건설한 진짜 주인, 노동자들을 길바닥으로 내모는 것을 보다가, 근기법 지키라고, 우리 투쟁 정당하다며, 단협 지키라며 숨져갔다.

우리 화물연대 동지도 노조 만들고 투쟁하다가 분신하셨다. 동지들 여수에서는 여러분과 똑같은 건설노동자 3분이 지에스칼텍스 현장에서 가스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노동자는 죽어야 하고 가진 놈은 계속 가지는 이런 세상이라면 우리가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

유해성을, 한전 사장을 구속해야 한다. 한전에서 재하청받아 노동자 착취하고, 비정규직 죽음으로 몬 채 자본도 아닌 것들이 자본인척하고 노동자를 때려죽이는 세상, 확 뒤집어야 한다. 울산 플랜트 노동자들 파업 투쟁현장에 갔었다.

울산 동지들도 단협 투쟁을 하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노조를 만들면 단협을 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협조차 체결하지 않는 나라, 이런 나라가 OECD에 가입돼 있다. 노동자들이 투쟁해야 한다.

너와 내가 아니라 민주노총으로 집중해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해야 한다. 동지들, 저는 요즘 현장을 다니고 있다. 우리만큼 투쟁하는 조직이 있는가. 이렇게 투쟁함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가 제 정치세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민주노총을 만들었고 96-97 투쟁을 유일하게 승리로 만든 분이 권영길이다.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다. 권영길과 함께 이번 투쟁, 확실하게 승리하자. 그래야 정해진 열사 한도, 여러분의 한도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지들, 이제 슬퍼하지 말자. 분노하자. 80만의 분노를, 1500만의 분노를 민주노총으로 모아내자.

오늘 투쟁 힘껏 하고 11일 100만이 서울에 모여 확실하게 서울을 접수하자. 동지들 사랑하고 존경한다. 동지들과 함께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 확실하게 만들어 정해진 열사 한을 풀겠다.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투쟁하겠다. 투쟁!

▶백석근 전국건설노조 위원장 경과보고=“정해진 열사가 불꽃으로 산화해가신지 열흘도 지났다... 이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건설노조가 앞장서고 민주노총이 엄호하는 투쟁을 만들겠다”

동지들 고인이 가신지 오늘로써 11일차다. 건설노조 그 빈소를 지키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조합원이 죽었다. 전국 조직이 모였다. 우리 고 정해진 열사는 인천의 전기원으로 일했다. 오늘 이 자리, 그 동료들이 모였다.

전국건설노조 6개 지역본부 37개 지부에서 총집결하기로 약속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도 열사 뜻을 기리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 전기원동지들이 함께하는 이유가 한전 협력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노조를 만들고 단협을 체결하기 위해 피눈물 나는 투쟁을 하고 있다. 그게 죄라면 죄이다.

이 땅이 어떤 땅인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 모인 이유, 고 정해진 열사가 가시게 된 경과를 간략하게 보고 드린다.

지난 2월28일부터 1차교섭 시작해 5월말까지 10차례가 넘는 교섭을 했지만 업체는 노조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사측은 민주노총 탈퇴하고 교섭하면 현 조건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교섭하겠다는 망발도 서슴치 않았다. 6월12일 88%의 찬성으로 파업투쟁에 찬성했다.

6월19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 과정에서 27개 전기공사업체중 조합원이 있는 16개 업체와 교섭했지만 엉뚱하게 27개 업체를 묶어 교섭하겠다고 나타난 이가 있다. 그 자가 바로 영진전업 유해성이다. 노조를 말아먹기 위해 나선 사측 대표이다. 한전, 지역 공권과 어떤 유착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유해성을 응징하기 위해 해당 사업장에 작은 농성천막을 쳤다. 그러나 새벽 5시30분, 용역을 동원하고 한국노총 조끼를 입혀 노노 갈등인양 조작해 농성장을 유린했다. 당시 강도상의로 고발했지만 경찰은 조사하지 않았다. 그런 투쟁을 묵도한 정해진 동지는 이렇게 투쟁하면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셨다.

사측이 폭력을 동원해도 어떤 놈 하나 나서지 않고 있다. 한전 협력업체들이다. 10월27일 유해성의 작태에 항의하기 위해 우리는 영진전업 현장으로 갔다. 바로 그 현장에서 정해진 열사가 불꽃으로 산화해가셨다. 열흘도 지났다. 그러나 이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건설노조가 앞장서고 민주노총이 엄호하는 투쟁을 만들 것이다. 진보연대도 대책위에 결합했다. 동지들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연대사=“건설현장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권영길 후보를 이어 비정규 만인보, 비정규투쟁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

정말 비장한 심정으로 동지들 앞에 다시 섰다. 정해진 동지가 돌아가시고 여러 지역에서 투쟁하고 오늘 한전 앞에 모였다. 정해진 동지는 유해성을 굿속하라고 외쳤지만 우리 투쟁 과정에서는 유해성 구속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건설현장에서 뼈저리게 거쳤던 하도급 폐단이 원청에 있다는 것을, 그게 한전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에 뭉쳤다.

대구 등 지역에서 하도급문제로 싸울 때 원청은 우리를 공갈협박범으로 몰았다. 동지들, 민주노동당은 정해진 동지 뜻을 건설현장에 있는 전기원 노동자도 노동자라는 그 뜻을 살리기 위해 원청 탄압에 맞서는 공갈협박 공범이 되겠다. 함께 투쟁하겠다. 대선 정국에서 동지들께 우려의 지점을 드린 바 있다. 이제 말끔히 씻고 이랜드 투쟁에 했던 것처럼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투쟁하겠다.

두 분의 열사가 차디찬 바닥에 누워있다. 이명박과 이회창이 일등 이등을 하고 있다. 절대로 이 상황을 가만 놔둘 수 없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와 함께 이 투쟁 한 복판에서 비정규노동자의 한을 풀기 위한 비정규노동해방 투쟁 전면에서 이번 대선을 승리하려 한다.

이 투쟁 힘차게 치르고 대선까지 건설현장의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권영길 후보를 이어 비정규 만인보를 함으로써 비정규투쟁을 함으로써 대선에서 승리하겠다. 11월부터 건설현장에서 힘차게 투쟁하겠다. 정해진 열사의 한을 풀겠다.

오종렬 진보연대 공동대표=“건설노동자의 주먹이 흐르는 눈물이나 닦는 그런 주먹이 아니다...노동자는 세상의 주인이다...정해진 열사 영정의 머리띠, 단결투쟁을 보시라,.. 한국진보연대는 민중정권 자주정부 수립해 노동해방 세상 만들겠다”

답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동지들이 모이신다기에 이석행 위원장을 모시고 이 자리에 왔다. 와서 이 슬픈 자리에 와서 저는 기쁨을 느꼈다. 이 세상 이렇게 슬픈, 이렇게 서럽고 억울한 자리인데 이 자리에 와서 기쁨을 느꼈다. 8도에서 정해진 열사 뜻을 이어받고자하는 우리 철의 노동자들이 이렇게 모인 것을 보니 기쁘고 반가웠다.

저는 이 자리에 앉아서 보니까 경찰이 병력을 밀착한 건물을 보니까 여기가 한국전력인 것 같다. 대한민국 경찰은 도둑놈, 부정부패한 놈, 도둑질한 재벌놈들은 하나도 잡지 않고, 사람답게 살자는 노동자, 농민들만 가로막고 있다. 대한민국 경찰, 대한민국 재벌, 대한민국 권력들에 맞서 우리 노동자 민중이 단결해 외쳐야 한다. 민중정부 수립해야 살 수 있다.

우리는 밤낮 억울해서 울고 땅을 치고 울고 이 주먹이 이 건설노동자의 주먹이 흐르는 눈물이나 닦는...그렇게 서럽게 살아왔다. 그렇게 서럽게 산다는 것이 건설노동자의 운명인가. 받아들일 수 없다. 건설노동자란 무엇인가. 다리를 놓고 건물을 세우고 전기를 생산하고 신발을 생산하고 우리 생명줄인 식량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이다. 이 세상의 주인이다. 왜 이렇게 세상의 주인이 이렇게 천대받고 짓밟혀야 하는가.

살길은 하나다. 동지들, 여러분들 눈에도 다 보이시는가. 정해진 열사 영정의 머리띠를 보시라. 네 글자다. ‘단/결/투/쟁’. 이것이 우리 노동자들, 천대받는 노동자들이 아니라 이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의 생존철학이다. 이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우리의 강령이자 전략이고 전술이다. 우리의 삶이다.

노동자가 가진 게 뭣 있는가. 불같은 신념과 생명과도 바꾸지 않는 동지애다. 동지애로 단결해 투쟁하고 노동자 해방세상, 민중해방 세상을 이뤄내는 것이 우리 희망이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 단결하면 이 투쟁 승리한다. 온 세계 인류사가 증명하고 있다. 왜 이 땅 노동자들이 단결하지 못하는가. 건설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시멘트, 철근, 전선을 매고 단결의 중심이 되자.

우리가 단결하면 민주노총이 강력한 힘을 받는다. 민주노총이 강력한 힘을 받을 때 한국진보연대와 이 나라의 진보정당이 힘을 받는다. 2백만 건설노동자들이 정해진 열사의 죽음을 기억하며 단결투쟁으로 총진군하자. 한국진보연대는 우리 노동대오와 함께 농민, 빈민, 청년학도, 여성, 이 땅의 진보적 지식인과 양심적 종교인, 그리고 재벌들에 맞서는 영세상인들이 뭉쳐 민중권력 창출에 총력매진한다. 민중권력 자주정부 수립해 노동자 해방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다.

건설노동자들이 선봉에 서주시라. 투쟁하시겠는가, 단결하시겠는가. 돌아보면 정해진 열사, 일면식도 없지만, 그 분을 마음의 횃불로 삼고 총력매진하겠다. 민중권력 창출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선봉에 서주시라. ‘단결투쟁! 승리하자!’

▶남궁현 건설연맹 위원장=“한전이 유해성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고 한다면 불법 탈법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한전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영진전업을 반드시 퇴출시키고 유해성을 반드시 구속시키는 투쟁을 건설노동자들이 최선봉에 서서 끝까지 투쟁한다”

건설동지들,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동지들 고맙다. 구호부터 하고 발언한다. “살려내라 살려내라 정해진을 살려내라” 앞의 연사분들이 여러 말씀 해주셨다. 저도 할 말이 있다. 한 많은 인생, 이십년 넘는 세월을 전봇대 위에서, 고공철탑 고압선 전깃줄에 매달려 살아왔다. 그렇게 목숨을 내걸고 위험한 일만 하다가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육신을 불살라 불꽃으로, 투쟁 불꽃으로 산화하셨다.

전기원노동자들 요구인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그 요구,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근기법, 노동법 그 것 하나 만이라도 지키라며, 남들 다 하는 주 5일도 아닌, 그런 소박한 요구가 온 몸으로 목숨마저 내던져야 하는 먼 나라 얘기인가. 이땅 건설현장 건설노동자들에게 특히 날품팔이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과연 인권이란 게 있는 것인가.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노동자로서 가장 기본적인권리조차도 저들에게 박탈당하고 무자비한 탄압과 폭거에 짓밟혀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37년전 전태일 열사 분신하신지 37년후 2만불시대라고 큰 소리치는 이 사회, 건설노동자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우리는 열사의 부름에 답을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전국토에 거미줄처럼 걸려있는 철탑 고압선과 전깃줄 등 시설물을 설치했다. 한전이 발주해 시설물을 설치하고 보수도 한다. 그런데 한전은 나는 모른다고 한다. 나는 모르겠다고 한다.

협력업체들 누가 선정했나. 어떤 기준으로 누가 선정했나. 한전은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기준도 있고 관리 규정도 있다. 하지만 한전은 뭐했나.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열사가 분신하기에 이르게 만들었나. 한전은 건설노동자들 앞에 분명히 답을 해야 한다.

인천지역 영진전업같은 불법 탈법을 일삼는 업체, 노동법, 노조법, 산업안전법을 위반하고 있는 그 업체, 한전공사를 위해 평생 위험을 무릅쓰는 전기원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는 그런 업체를, 유해성이같은 반사회적인 착취자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분명히 답을 내야 한다.

적어도 한전이 유해성과 같이 그들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고 한다면 불법 탈법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한전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영진전업 반드시 퇴출시키고 유해성을 반드시 구속시키는 투쟁을 우리 건설노동자들이 최선봉에 서서 끝까지 투쟁하자. 끝까지 투쟁해서 열사염원 승리로 안아오자. 투쟁!

▶석원희 인천건설지부 전기분과장=“정해진 열사는 죽을만큼 살고 싶으셨을 것이다...한전은 정해진 열사에게, 이 땅 전기원 노동자들에게, 전체 노동자들에게 무릎 끓고 사죄하라"

멀리서 오신 동지들 죄스럽다. 정해진 열사께서는 작년 상진전기라는 곳에서 일하셨고 산재를 당하셨다. 사측은 그걸 빌미로 능력이 되지 않으니 임금을 깍겠다고 협박했다. 더럽고 추악한 세상 안 보시겠다고 한때 미국으로 건너가셨다가 올 8월 입국해 파업투쟁 현장에 합류하셨다.

여러 동지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찍 왔더라면 동생들과 함께 했을텐데 미안하다고. 그러나 앞으로 남은 투쟁, 열배, 스무배 승리하는 투쟁 꼭 만들겠다고 약속하셨다. 감옥에 가라면 나도 갈 것이고 목숨을 내놓으라면 목숨을 내놓겠다고도 하셨다. 이번 추석에는 천막농성장을 다같이 지키자고 했으나 정해진 열사께서는 동생들 그동안 고생했으니 천막을 내가 지키겠다, 동생들은 힘든만큼 명절기간만큼은 집에서 쉬고 다시 투쟁하자고 하셨다. 돈 몇 푼 있으면 항상 동생과 동지를 배려하셨다.

그런 동지가 왜 이 땅을 떠나셨나. 더럽고 추악한 자본과 경찰, 유해성같은 그런 놈들이 결탁해 온 세상을 부패로 몰아 넣는 이 사회, 동지의 이름으로, 우리 힘만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 정해진 열사는 죽을 만큼 살고 싶으셨을 것이다. 근기법이 지켜지는 현장에서 일하자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 통한의 삶을 정리하셨다. 2백만 건설노동자의 이름으로 열사의 염원을 달래고 실현하자.

한전에게 욕 몇마디 하고 싶다. 한전, X만도 못한 놈들, 개XX란 소리도 너희에게는 과분하다. 배전노동자들의 서러움과 통한의 삶을 안고 131동안 파업투쟁하고 있지만 한심한 소리만 일삼는 한전, 배전업체들에게 얼마나 받아먹었기에 협력업체들에게 한 소리도 못하는가. X먹을 만큼 X먹어서 배불러 더 이상 못 X먹겠다는 것이냐 이 XXX들아. 전기원 노동자의 피와 땀, 목숨을 보라. 한전은 그 낮짝으로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대답해보라 이 개XX들아.

돌아가신 우리 동지, 정해진 열사에게 무릎 끓고 사죄하라. (한전은)대가리 처박고 사죄하라. (우리 투쟁은)열사 분신이 그 시작임을 알린 것을 명심하라. 동지들, 오늘같은 현실, 혹시 이것이 계속 대물림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열사 염원을 안고 힘차게 투쟁해서 희망이 보이는 내일, 그것이 열사 염원이고 열사정신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투쟁 꼭 승리하자. 유해성 반드시 구속시켜 열사 한을 조금이나마 달래자. 이 투쟁 승리하자. “반드시 승리해서 열사의 한을 풀자!”

▶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본부 서경지부 서울우유지회 거창분회장 김인수=“수많은 이들이 연대해서 모일 때 우리는 결코 죽을 수 없다는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참 애석하다. 열사 한 분이 분신하셨다고 해서 여의도로 몰려갔다. 나는 열사가 뭔지도 모르는, 순진한 한 인간이다. 왜 열사가 돼야 하나. 우리 노동자는 꼭 열사가 돼야만, 피를 봐야만 우리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우리 파업, 21일째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서울을 향해, 문이 열릴 때까지 싸운다. 우리가 어려울 때 달려오신 건설동지들, 화물동지들을 볼 때 자본을 물리치고 떳떳하게 현장으로 돌아가 시동을 걸고 전국방방곡곡을 돌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연대를 해야 한다. 연대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인가를 처음으로 깨달았다. 수많은 이들이 연대해서 모일 때 우리는 결코 죽을 수 없다는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 비참한 형국 속에서 (우리 노동자들이)이길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자.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최소한 열심히 일해 왔고, 이 땅의 부를 만들어 준 한 노동자가 자기 몸에 불을 당겼다는데...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기업, 한전같은 기업은 퇴출시켜야 한다”

정해진 열사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아직 끝나지 않는 뉴코아이랜드투쟁, 뉴코아노조 박명수 동지가 신촌 이랜드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뉴코아홈에버 불매에 나서 주신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끝까지 투쟁해주시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여기 모이신 분들은 건설노동자들이다. 대한민국에서 건설노동자들이 갖는 이미지가 있다. 노래하는 박준 동지도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건설노동자들이 있는 곳에서는 다른 노래들을 많이 부르신다. 그런 것들이 바로 건설노동자들이 갖는 애환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정서다.

나라가 어려울 때 외화를 벌어들인 주역이 건설노동자들이다. 이렇게 많은 (국가의)부를 축적하게 만든 주역도 건설노동자들이다. 지금 이 시기, 억장이 무너질 심정을 이해한다. 지금 정해진 열사가 돌아가신 부분에 대해 한국전력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중이 갖고 있는 한전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생각해보면 그런 도의적인 책임도 질 수 없다는 한전이 과연 정상적인 기업인가? 이런 상황 때문에 우리가 분노하고 있고, 그 때문에 이곳에 모인 것이다.

최소한 열심히 일해 왔고, 이 땅의 부를 만들어 준 한 노동자가 자기 몸에 불을 당겼다는데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기업은 퇴출시켜야 한다. 한 때 노동자들이, 진보운동가들이, 많은 분들이 분신하셨던 적이 있다. 죽음을 부르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사람이 있었고 유서대필 조작사건도 있다. 세상을 바꾸자고 자기 목숨을 버린 분들을 음해했던 시대도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우리 동지가 몸에 불을 당기며 죽어가고 있는데 보수언론들은 뭐하고 있냐고 말한다. 단결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업체를 퇴출시켜야 한다. 그 길을 함께 만들어 가자. 뉴코아 이랜드, 서비스연맹도 박성수 잡아넣을 때까지, 유해성 구속할 때까지 함께 연대투쟁하겠다.

[속보2]경찰 18개중대 집중배치 '긴장고조' (2007-11-06 13:37:46)

[3신] "정해진 열사의 마지막 절규를 기억한다"

오후 2시 30분 현재, 수십개의 투쟁깃발이 강남벌 한국전력 본사를 뒤덮은 가운데 현장 대오 정비 중이다.

대오 첫 열에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오종렬 진보연대 공동대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남궁현 건설연맹 위원장, 백석근 건설노조 위원장, 박대규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 진영옥 수석부위원장, 주봉희, 박정곤, 김지희 부위원장,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 이재규 범민련 의장,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 원학운 인천지역본부장, 김진배 포항건설노조 위원장 등이 ‘열사정신계승’ 검은 머리띠를 일제히 동여맨 가운데 도열했다.

그 뜃쪽으로 민주노총 산하연맹과 지역본부 간부들이 위치했고, 또 그 뒤로 인천 전기원분과 조합원들이 상복을 차려입고 정해진 열사 영정을 든 채 미동도 않고 연좌해있다. 수천명의 건설대오와 연대 성원들이 한전 본사 앞쪽을 완전장악했다. 수백기의 깃발들이 도로쪽 4차선 도로중 2차선도로 선을 지키고 서있다.

한 노동자의 분신항거를 둘러싼 투쟁이 가열되고 있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총출동해 현장 상황을 타전하는 모습이다. 오후 2시31분, 마침내 본대회에 돌입했다. 70년대를 사는 2007년 비정규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삶을 끝장내려는 결의가 강남벌을 달군다. 민중의례를 시작했다. 민중의례가 끝나자 대오는 일제히 정해진 열사의 마지막 절규를 구호로 외친다. "파업투쟁 정당하다, 유해성을 구속하라!" <특별취재팀>

[2신]시간 흐를수록 투쟁대오 급격히 불어나
한국전력 사측 집회현장 들어와 보고하다 덜미잡히기도

한국전력 본사 직원이 무전기를 든 채 집회현장 안에까지 들어와 현장상황을 모처로 보고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적발 즉시 현장에서 퇴거됐고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2시 예정했던 본대회 개최가 지연되고 있다. 한전 본사 보도 쪽에 집결했던 대오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일부 대오는 차도 2개 도로쪽으로 넓혀 연좌시위에 돌입했다.

한전 본사 정문 바로 앞쪽으로 대형무대가 설치됐다. '열사정신계승! 유해성구속! 불법하도급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 글귀와 함께 검은 천에 정해진 열사 영정이 새겨져 있다. 일부 사복조 경찰들이 현장에 까지 들어와있다가 주최측 경고를 받고 퇴각했다. 한편, 건설대오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안치된 시신탈취에 대비해 사수조를 편성, 배치했다.

지방 상경대오들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 예상 밖의 분노가 서울 강남 중심에 응집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오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오후 2시15분 현재,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열사정신계승이라는 글이 적힌 검은 머리띠를 묶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특별취재팀>

[속보2-1신 종합] "정해진 열사 살려내라, 노동자들 분노 하늘 찔러"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본사는 돌연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철옹성'으로 변했다.

6일 민주노총이 주관하는 1차 전국노동자대회인 '정해진 열사정신계승, 유해성구속, 한국전력 본사 타격 총력투쟁'이라는 격전이 펼쳐질 찰나다. 오후 2시 본대회 돌입을 십여분 남긴 시각, 한전 본사 앞으로 전국 건설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산하 조직 성원들이 속속 집결 중이다.

이날 대회는 사전마당(힘다지기), 전국건설노조 백석근 위원장의 투쟁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대회사와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연대사, 진보연대 격려사가 계속된다. 또 각종 투쟁 문화공연과 함께 전국건설산업연맹 남궁현 위원장 투쟁사와 함께 김형근 전국서비스연맹 위원장, 석원희 전국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원분과장 투쟁사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인천 전기분과 조합원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한다.

자본과 권력의 노동자 타살을 보는 건설노동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듯하다. 오늘 강남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한편, 지난 5일 인천지역 전기공사업체들에 대한 노동부 특별관리감독 현장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영진전업 실권자 유해성 사장은 노동부 현장조사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한 업체당 노동부 파견 근로감독관 5명이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데, 유해성의 경우 지난 5일 용역들을 동원해 현장조사팀 출입을 가로막고 조사를 방해했다고 알려졌다. 노동부 특별관리감독은 일단 7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각 업체들 대상의 조사 확장 여부 등을 검토한다. <현장=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2신종합] 서울 강남 한국전력 본사, 경찰 18개 중대 동원 차벽 세워

오후 1시20분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한국전력 본사 앞 쪽으로 전국에서 상경한 건설 노동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수십대의 버스와 차량들이 운집해있고 '열사정신계승' 글귀가 새겨진 검은 띠를 동여맨 노동자들이 결전을 준비 중이다.

대오 주변에는 양장 차림의 형사들이 손에 무전기를 든 채 현장상황을 보고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전경차량, 일명 닭장차들이 한국전력 안쪽 사방을 애워싼 상태다.

이 시각 경찰은 18개 중대, 1,800여 명을 한국전력 본사에 배치했고 서울시경기동단장이 현장 지휘를 맡고 있다. 6일 한국전력 타격 총력투쟁에는 약 5천여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25분 현재, 대오 맨 앞줄에 고 정해진 열사와 함께 일하며 파업투쟁을 벌이던 인천전기원분과 조합원들이 상복을 입은 채 연좌해있다.

건설현맹 산하 전국건설노조, 사무노조, 플랜트노조 등 제 조직이 총출동해 한국전력 타격 총력투쟁을 벌이는 건 사상초유의 일이다. <현장=특별취재팀>

[2신]"전국 건설노동자들이 서울로, 서울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대결전을 앞둔 건설노조 정해진 열사 추모집회는 이날 투쟁에 대한 '확고하고 결연한 투쟁의지'를 밝히고 다짐하는 발언들로 이어졌다.

남궁현 건설연맹 위원자은 "오늘, 열사 한을 풀겠다는 우리들의 각오가 새로운 결전을 앞두고 있다"며 일갈하고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본과 권력에게 확실한 경종을 울리는 투쟁을 하자"고 호소했다.

정해진 열사 임시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조병규 인천건설지부장은 "정해진 열사는 가셨지만 열사의 죽음이 앞으로 2백만 건설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이정표이자 그 시작임을 알리고 있다"며 투쟁 의미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이른 아침 우리조합원들이 서울로, 서울로 달려오고 있으며, 이제 저들의 간담이 서늘해지도록, 열사 한을 풀지 않고서는 건설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자"고 외쳤다.

6일 총력투쟁과 11일 전국노동자대회, 그리고 범민중총궐기 투쟁 등의 조직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용대 대전충청강원지역본부장도 “한국전력 타격 총력투쟁은 새로운 투쟁의 시작점”이라며 "건설기계분과는 이후 투쟁이 끝장투쟁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모든 건설차량에 부착하기로 결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한편, 아침 추모집회 사회자로 나선 김종태 건설노조 사무처장은 "왜 한국전력 본사 타격투쟁을 벌이는가"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했다.

김 처장은 "인천지역 단협체결로부터 시작한 이 싸움에서 정해진 열사가 사망에 이르게 된 이유는 바로 한국전력 때문"이라며 "전기공사업체를 관리감독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한국전력이 뒤로 돈 받아 먹고 현장의 노동안전과 비리, 불법을 눈감아 준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태 사무처장은 "(인천지역 전기원분과)파업 기간 동안 전기공사업체의 잘못된 관행을 한국전력이 감시감독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10시30분경 아침 추모집회는 짧고 굵게 마쳤다. 현장에는 파업가가 하늘과 땅을 치고 있다. 추모집회를 마친 건설노동자들의 표정은 비감해보인다.

'돈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살인적 폭력을 자행한 유해성이라는 인천지역 전기공사업체 사장과 그 배후에 서있는 한국전력이라는 원청이 결국 한 노동자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건설 노동자들이 '더 죽지 않기 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편, 6일 저녁 12시, KBS 시사투나잇은 ‘정해진 열사 투쟁 관련 기획 방송’을 편성, 방영한다. (▶정해진 열사정신계승 한국전력 타격 총력투쟁 현장속보도 이어집니다.) <특별취재팀>

[발언전문/6일 아침 추모집회]

남궁현 전국건설산업연맹 위원장=“전국 동지들이 한 걸음에 서울로, 서울로 달려오고 있다”

열사의 염원을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열사 한을 풀겠다는 우리들의 각오가 오늘 새로운 결전을 앞두고 있다. 전국 동지들이 한 걸음에 서울로, 서울로 달려오고 있다. 전국 동지들과 함께 열사의 한을 오늘은 반드시 풀어내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함께 하자. 80만 조합원들이 건설노동자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자본과 권력에게 확실한 경종을 알리는 투쟁을 함께 하자. 동지들 할 수 있는가. 오늘은 긴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오늘 확실하게 투쟁하자.

건설노조 조병규 인천건설지부장=“이른 아침 우리조합원들이 서울로, 서울로 달려오고 있다”

지난밤도 쌀쌀했다. 잠 못 이루고 한 사람이라도 더 조직하기 위해 애쓰시는 (동지들)모습을 지켜봤다. 정해진 열사는 가셨지만 열사의 죽음이 앞으로 2백만 건설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이정표이자 그 시작임을 알리고 있다. 지부의 전기분과 투쟁을 1백일 넘도록 진행하면서 제가 속한 건설노조와 건설연맹 동지들께서 보여주신 엄청난 관심과 지원을 똑똑히 기억한다. 어쩌면 열사 투쟁이 우리들에게 더 큰 희생과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동지들이 결단코 이야기 하듯이 열사가 남기고 간 이 유언을 받드는 투쟁 통해 같은 연맹과 건설노조의 조합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느끼고, 조합이 한층 더 책임있는 모습으로 커간다고 믿는다. 이른 아침 우리조합원들이 서울로, 서울로 달려오고 있다. 저들의 간담이 서늘해지도록, 열사 한을 풀지 않고서는 건설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자. 그 길에 함께 서서 당차게 투쟁한다.

이용대 대전충청강원지역본부장=“한국전력 타격 총력투쟁은 새로운 투쟁의 시작점”

동지들 고생 많으시다. (6일 총력투쟁)조직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역에서)“속속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 사무처장 동지가 언급했듯이 10월27일 열사 분신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다. 몸에 불이 붙었을 때 저희들은 조끼를 벗고 불을 끄려했는데 소화기를 차고 있던 경찰병력은 단 한 사람도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경찰 작태에 치를 떤다. 지금도 잔상이 남아있다. 고통스럽다. 열사도 고통스럽고, 산자들도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건설동지들이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한국전력 투쟁을 시작한다. 가열하게 투쟁하자. 건설기계분과는 이후 투쟁이 끝장투쟁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모든 건설차량에 부착하기로 결의했다. “이 정부는 각성하라, 경찰은 각성하라, 어설픈 자본은 각오하라”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 부착 투쟁을 오늘부터 돌입한다. 저희도 투쟁을 다시 준비 중이다. 전국 지역투쟁과 병행해 열사 한을 푸는데 동참한다. 오늘 한국전력 집회는 투쟁의 시작이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 하청 노동자로서 사람 대접받지 못하고 사는 것도 억울한데 이 정부가 과연 사람을 위한 정부인지 분하고 억울할 따름이다. (하지만)가슴만 아파하지 말고 새롭게 조직화 하고 투쟁해 건설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일어나자.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로, 마음을 추스르고 더 큰 투쟁을 위해 준비하자. 확고하게 결의하자. 수도권 동지들이 정해진 열사 빈소를 지키고 있다. 지방 대오가 잘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 투쟁 조직 중이다. 이후 더 큰 투쟁을 ‘빡쎄게’ 준비하겠다.

[1신] 6일 서울 한강성심병원, 정해진 열사 오전 추모집회 현장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는 지난 10월27일 한국전력 원청과 협력업체들의 ‘살인적’ 노동탄압에 항거해 분신한 고 정해진 열사가 11일째 찬 영안실에 누워있다. 열사 정신을 이으려는 ‘동지’들이 병원 앞에 천막을 쳤다. 이들 역시 정해진 열사의 절규와 아픔을 기억하며 불면의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전국건설연맹(위원장 남궁현)이 6일 정해진 조합원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원청업체 ‘한국전력’을 대상으로 총력투쟁을 벌인다. 인천지역 27개 전기공사업체를 둔 한국전력이 원천책임을 담보해야 한다는 비판이 드세다.

민주노총은 지난 2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정해진 열사투쟁 관련 공동대책위 구성과 함께 각종 투쟁계획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건설산업연맹 차원으로 마련됐단 6일 한국전력 타격 총력투쟁이 민주노총 차원으로 전환됐다.

이날 민주노총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오후 2시 총력투쟁집회를 개최한다. 건설 조합원들이 전국에서 결집할 예정이고 민주노총 산하 각급조직들도 결합한다. 아침 9시50분 현재, 임시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건설 노동자들이 오전 추모집회를 준비 중이다.

병원 앞 건설노동자들은 "파업투쟁 정당하다, 유해성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팔뚝질을 벌인다. 이날 전국의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한국전력 본사 앞으로 총집결한다. 아침 10시 정각, 추모집회가 시작됐다. <현장=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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