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와 인천 동암역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물을 배포하였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나누어준 유인물을 받아 읽으며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시민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故 정해진 열사께서 남기신 유언, "파업 투쟁 정당하다"는 것을 ........

근로기준법대로 하루 8시간, 주 44시간 노동을 하자고 하는데

이놈의 세상은 130일이 넘도록 파업투쟁을 해야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야 하는가

비정규직은 노동조합도 만들지 못한단 말인가

열사의 한을 기필코 풀자 !

열사가 남기신 유언,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쟁취하자 !

열사의 영정 앞에 맹세하지 않는 자, 이 시대의 비겁자로 살아갈 것인가 ?

힘들더라도, 지나날의 아픔이 있더라도

지금은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모두가 두 손 맞잡고 달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

11월 6일, 한전 본사 앞으로 달려가자 !

현장을 멈추고,

열사가 그리도 지키고자 하였던 민주노조 깃발을 휘날리며,

열명이, 백명이, 천명이, 만명이, 전국건설노조의 전 조합원이

이땅 억울하고 피맺힌 한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 건설노동자들이

11월 6일 한전 본사 앞에서 투쟁의 대오, 승리의 대오를 만들자 !

더이상 오고 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처해버린 현실에서

열사가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분신이라는 그 아픔과 한탄과 죄의식은 이제 그만,

오로지 열사가 소원하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가 절절히 염원하는

민주노조의 깃발이 멋드러지게 휘날리는 세상을 위해

인천과 전국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이 열어제껴지는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 그날의 승리를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 그리고 승리의 춤을 추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