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전기원 노동형제에게 보내는 호소문]


전국의 전기원 노동형제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전기분과위원장 정광수입니다.
인천에서 우리와 같이 전봇대 위에서 일을 하던 배전활선전공 정해진 동지가 10월 27일 2시경 영진전업이라는 단가공사업체 앞에서 온몸에 신나를 들어 붓고 불을 댕겨 분신을 하여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하였으나 끝내 그날 밤 9시경 영면하셨습니다.

정해진동지가 자신의 몸을 태워 온몸으로 외쳤던 말이 ″우리의 투쟁 정당하다 파업투쟁 반드시 이겨달라. 유해성을 구속시켜라″ 였습니다. 그동안 인천의 전기원노동자들은 지난 2월부터 27개 단가공사업체와 단체교섭을 요구하였으며 6월19일부터 조합원이 있는 16개 단가공사업체의 조합원들이 파업을 시작하였고 당일은 131일차 파업투쟁을 진행하면서 사용자들의 대표였던 영진전업 유해성사장을 규탄하기 위하여 회사앞까지 행진을 하고 도착을 하여 대오가 정열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천지역의 뺀지쟁이들이 장기간 파업을 하면서 요구하였던 단체협약의 내용은 이미 수년전부터 다른 지역에서는 시행하고 있고 노동조합이 없더라도 근로기준법에 정해져 있는 주44시간 노동으로 그에 따른 토요격주유급휴일과 노동조합 인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들인 단가공사업체 사장들은 수개월동안의 교섭과 130일이 넘는 파업기간동안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어떻게 하면 노동조합을 깰 것인가에 혈안이 되어 노조를 인정하기는커녕 철저하게 밟았습니다.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공증을 해주겠다. 노조를 안 하면 일용직들에게는 인천의 총가공사를 다 할 수 있도록 하도급을 주겠다. 이렇게 상용과 일용을 분리시키려하고 상용조합원에게는 온갖 회유와 협박을 통하여 복귀와 노조탈퇴를 종용하여 노조를 무력화 하는 공작을 계속하고 영진전업 앞에 노조의 천막을 새벽에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강탈을 해가는 상상할 수 없는 극악함으로 노조를 깨는 무서운 사장들이었습니다.

파업시작 당시 160여명에 이르던 조합원이 130일이 지난 때에 20여명으로 줄고 노조의 정당하고 최소한의 요구는 거절당하고 20년 동안 뺀지쟁이로 살면서 사장들의 불법하도급과 온갖 불법적인 행태를 보아 왔으며 노조가 수십 건의 불법행위를 고발하였음에도 처벌받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을 보면서 분노한 정해진열사는 자기의 몸을 불살라 전국의 배전현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인천을 도와달라고 호소하였던 것입니다.

전국의 배전현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형제여! 정해진 열사의 외침에 우리는 답해야 합니다.
11월 6일 하루 일을 제끼고 한전본사로 모입시다. 그래서 한전의 책임을 분명히 묻고 인천지역의 27개 단가업체를 처단하여 열사의 유언을 사수합시다. 법에서도 인정하는 노조를 부정하는 사용자들에 맞서 목숨을 내놔야하는 이 참혹한 세상을 전국에 전기원노동자들이 바꿔냅시다. 그래서 정해진 열사의 유언에 같은 뺀지쟁이 동료로서 투쟁하는 동지로서 답을 합시다. 11월 6일 한전 앞에서 뵙겠습니다.

2007년 11월 2일

전국건설노동조합 전기분과위원장 정광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