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지팡이로 민중을 때려잡다
- 9일 밤 경찰의 부산해양수산청 앞 천막 강제철거 및 폭력만행 규탄 성명

부산신항에서 일하던 덤프노동자를 비롯한 건설노동자들은 이 공사의 발주처이자 주무관청인 부산해양수산청 앞에서 9월 6일부터 천막농성을 전개해왔다. 원청사와 하청사가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주처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신항 파업대오 20여명과 부산건설기계지부 지회,지부간부들이 자동차 매연을 마셔가며 새우잠을 청해가며 경찰들의 철거위협에 대항하며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천막을 지켜왔다.

그런데 9월 9일 밤 11시 경 부산 동부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난입하여 천막을 폭력적으로 강제철거하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은 조합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했다. 사람들이 있는 상태에서 천막을 무자비하게 뜯어내었고 저항하는 조합원들에게 온갖 욕설로 폭력을 행사하였다. 이 과정에서 부산인테리어목공지부 이동희 지부장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여 앰블런스로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도 발생했다. 사복경찰에 의해 목을 졸리고 전투경찰들의 군홧발에 짓밟힌 것이었다. 하중근 열사를 백주대낮에 때려죽이고도 그 어떤 진상규명도, 책임자처벌로 하지 않았던 경찰들이 또한번 자신의 폭력성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또한 한명의 조합원은 경찰에 연행되어 새벽 2시가 넘어서야 풀려났다.

우리들의 요구와 투쟁은 매우 상식적이며 정당한 것이다.
경남지역 덤프노동자들 통상 32만~35만원에 비해 턱도 없는 24만원 정도의 운반비를 받고 있는 부산신항 덤프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30만원대의 운임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운행 단가는 10년 전 그대로인데, 유류대는 대여섯 배나 올랐고 중간 착복도 엄청 나다. 그 어떤 유가 보조로 없을뿐더러 타이어 등 소모품비를 전액 본인부담해야 하며 심지어 어음할인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부나 발주처, 건설회사들이 개선할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는데 우리 스스로의 투쟁 없이 그 무엇을 바랄 수 있단 말인가!

10일 오후3시 동부경찰서 항의방문을 시작으로 경찰의 폭력만행에 대한 규탄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다. 건설노동자들의 인간선언은 이제 시작이다. 치면 칠수록 강해지는 강철의 정신으로 우리들의 투쟁은 지속될 것이며 우리들의 요구가 정당하기에 우리들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2007년 9월 10일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