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건설현장의 변화가 두려운가...[전문건설신문 8월13일자 논설과 기사에 대하여]
- 탈레반과 건설노조를 비유하는 것은 이윤만 쫓는 황색언론의 비열한 모습 -

현장을 바꿔내겠다는 건설노동자의 의지가 이처럼 매도될 수도 있다는 것과 자본가의 무지와 천박함에 놀랄 따름이다. 건설자본가들의 주장과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지 임을 자처하는 신문의 기사이고 논설이라 하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문제의 내용은 이렇다. 전문건설협회에서 발행하는 주간지인 [전문건설]은 8월 13일자 논설과 1면, 3면 등 여러면에 걸쳐 건설노조의 쟁의행위와 현장활동을 거론하며 건설노조를 불법 폭력집단, 범법 집단으로 매도하는가 하면 “강성노조들, 탈레반이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탈레반이 이땅에 나타났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설을 내었다.
심지어 [전문건설] 논설에는 합법적 조정절차를 거친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의 파업을 공사진행을 중단시킨 불법파업이라 하고 있고,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언급하며 건설노조가 공사현장에 난입하여 현장을 파손하고 현장노동자를 폭행하는 등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법행위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
파업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건설노동조합은 건설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인간답게 살기위해 사용자들과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의 체결 등 건설노동자의 사회, 정치, 경제적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주요사업을 진행하는 헌법 및 노동관계법에 의해 보장된 정당한 노동자들의 단체이다.
단체의 목적과 강령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노동조합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다. 건설노조의 목적에 맞는 활동이 무법천지만을 바라는 건설사용자들에게는 눈엣가시로 보일 수 있다치더라도 언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곳의 논설내용이 자본가의 앵무새 역할을 자처해서야 되겠는가.
언론은 근본적으로 있는 사실을 좀 더 정확하고, 더 넓은 시각을 제공할 때 공익성을 띠는 기관으로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주간지이고 기관지의 형태로 발행하는 그 성격상 건설자본의 입장을 대변할 수 밖에 없다고 백번 양보하여 생각한다 해도 언론사의 역할을 망각하고 목적을 스스로 변질 시켜가며 자본의 충실한 앞잡이로 나선다는 것은 언론의 역할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일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상생과 노사 평화를 스스로 부정하는 몰상식한 행위일 따름이다.
상대방의 행위에 대하여 온갖 음해와 폭력적 매도를 자행하면서 또한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과 권리에 대해 부정하면서 노사 평화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노사 상생과 평화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생각해볼 일이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8월13일자 전문건설 신문의 논설과 기사의 비열한 관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공개적인 사과와 관련 책임자의 문책을 엄중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더불어 전문건설신문은 황색언론의 달콤함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2007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