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해진열사 2주기 추모제


마석 열사묘역에는 붉은 단풍 불꽃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가을을 알려주는 단풍은 잊지 말아야 할, 우리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한 열사를 기억하게 합니다.
2년전 오늘 10월 27일, 한 전기원 노동자의 몸에 불꽃이 일었습니다.
인천건설지부 전기분과 정해진 열사는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도 "전기원 노동자 파업 정당하다/ 유해성을 구속하라"며 쉼없이 구호를 말했습니다.
그 당시 장기 파업으로 축소됐던 인천 전기 조직은 지금 다시 이전 모습을 회복했고 더 나은 배전현장을 위해 투쟁을 결의하고 있습니다.

노동열사 정해진동지의 2주기 추모제는 마석 열사묘역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진행됐습니다. 인천건설지부 전기분과를 비롯해 부울경, 광전, 충남, 대전, 전북 등 전국의 동지들이 모여 정해진 열사를 추모했습니다.

다음은 <노동열사 정해진 동지의 2주기 추모제를 맞으며 인천 전기원 동지들의 결의> 입니다.

어릴 적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상을 꿈꾸면서 살아오다 노동자의 길을 걷게 된 우리 "건설노동자". 노동자라는 이름의 의미도 모르면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인천의 전기원 노동자들. 노동조합의 초보자로 너무나 크나큼 일을 겪어야만 했던 우리는 고 정해진 열사의 고귀한 생명의 줄을 잡고 2주기 추모제를 맞이합니다.

벌써 2년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흘러갑니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고 다시 한번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강건한 투쟁을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의 인천 전기분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우리의 영원한 동지 정해진 열사의 한을 푸는 그런 투쟁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09년도 전남, 광주 투쟁/ 부울경 투쟁을 보면서 점점 더 악랄해져 가는 사용자들의 얄팍한 행동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슴속에는 그 날의 울분이 있기에 07년도 처럼 당하지는 절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당할 수가 없습니다.

2010년 단협 투쟁 인천에서 먼저 시작하려고 합니다. 구걸하는 투쟁이 아닌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투쟁을 인천에서 시작하렵니다.

이에 여기 모이신 여러 동지분들에게 다짐합니다.

1. 열사의 뜻을 받아 단협 투쟁 승리한다.

2. 열사의 뜻을 받아 노동안전 쟁취한다.

3. 열사의 뜻을 받아 민주노조 사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