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6일 동양계열사 5개 사업장 동조 파업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성레미콘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55명을 일주일 만에 무더기로 해고해 논란을 빚고 있다. 건설노조는 한성레미콘이 속해 있는 동양메이저 산하 5개 사업장에서 부분파업을 벌이겠다고 5일 밝혔다.

건설노조 수도권본부(본부장 한영식)는 이날 서울 서린동 동양메이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성레미콘분회 노동자들의 부당해고에 맞서 수도권지역본부 내 동양계열사 5개 분회가 6일부터 3일간 부분 동조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레미콘에서 짧게는 1년, 길게는 13년가량 일한 레미콘 노동자 55명은 지난달 20일 건설노조에 가입했다. 두고언(53) 한성레미콘분회 부분회장은 “회사는 지난해 계열사 가운데서 매출 1위를 달성했음에도 노동자들의 임금(운반비)은 2~3년에 한번 1천원(1회 왕복 기준) 인상했다”며 “동양메이저에 인수되면서 운반비도 올려주고 노동조건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노동자는 “일이 많을 때는 새벽 4시에 출근하는데 언젠가부터 아침에 제공하던 우유, 빵같은 간식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측은 지난달 28일 조합원 가정에 해고 통지서를 보냈다. 계약서에 ‘불법단체에 가입하거나 집단행동을 할 수 없다’는 항목을 제시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규 노조 건설기계분과장(부위원장)은 “노동부 신고필증을 받은 건설노조를 불법단체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 들어서 비정규직이면서 동시에 특수고용직인 노동자들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기 동양메이저 전무이사(레미콘담당)는 “한성레미콘은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동양메이저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며 “현장에서 원만히 대화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1차로 동조파업을 벌이고, 회사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동양그룹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