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교섭해태하고 10시간 일 안했다고 수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충남기계지부 당진지회, 8시간노동 사수 총파업투쟁 전개

“그렇지 않아도 열흘동안 집엘 못갔슈~”
충남 당진 현대제철 앞 천막에 들어서자 한 조합원이 주머니 속 칫솔과 치약을 꺼내보이며 건넨 말이다.
현대제철 주변에는 우렁찬 기계음을 멈춘 장비들이 줄지어 서있다. 충남건설기계지부 당진지회 동지들이 일손을 놓은 것은 지난 6월 11일부터. 현재 250여명의 조합원들이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방어집회 신고를 치밀하게 하고 있으며 경찰은 주변에 세워둔 건설기계에 대해 견인하거나 벌금을 내도록 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천막농성장 철거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현대제철이다.
충남건설기계지부 당진지회의 요구는 단 하나, ‘8시간 노동’이다.
이미 5월 1일 노동절 이후 당진의 모든 현장에는 8시간 노동이 실시됐다. 당진지회가 3월 대의원대회를 통해 8시간 노동쟁취를 결의하고, 3~4월 대대적 선전홍보를 진행했던 결과. 그러나 이제와서, 유독 현대제철 계열사인 엠코 협력업체들만이 8시간 노동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한달동안 8시간 일할 때는 가만있더니 이제 와서 원래 10시간 일해야 하는데 2시간 안 했다며 조합원 150여명에 대해 공사지체 부담금을 역추산해 손해배상을 때렸다.
손해배상액은 수억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투쟁에 대해 충남건설기계지부 신기철 지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본질은 8시간 노동제가 덤프, 굴삭기 뿐만 아니라 다른 기종과 플랜트 쪽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생존권 요구를 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자신들의 이윤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충남건설기계지부는 오는 22일(월) 지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위원회는 대표자회의를 통해 지부 총파업에 전국적으로 집중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