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건설현장이 들썩이고 있다. 건설노조(위원장 백석근)가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플랜트건설노조(위원장 윤갑인재)도 다음달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플랜트건설노조는 18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지역 건설업체들이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지난달 대의원대회 결의에 따라 전국 5개 지부가 공동으로 쟁의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 산하에는 울산을 비롯해 포항·전남동부경남서부·전북·충남 등 5개 지부가 있다.

노조는 지난달 대의원대회에서 “올해 교섭은 대각선교섭으로 하고 어떤 지부라도 임단협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경우 노조 전체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비롯한 공동시기집중 투쟁을 진행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쟁의행위찬반투표 시기는 운영위원회에 위임했다.

울산지부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지부는 적게는 2차례에서 많게는 10차례에 걸쳐 업체들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부는 교섭요구서를 4차례 보냈지만 업체들이 응하지 않고 있다. 울산지부는 △8시간 노동 △주·월차 지급 △노조활동 보장 △일자리 보장 △법정 공휴일 휴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3일 운영위를 통해 이달 말 각 지부별로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한편, 다음달 1일 노조 전 조직을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같은달 10일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20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울산에서는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이 2004년 노조를 설립한 이후 매년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5년 76일간의 파업을 비롯해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파업이 이어졌다.

한편 건설노조는 19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5·27 총파업 상경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연다. 노조는 지난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와 추후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27일 상경한 후 정부와의 교섭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 전까지 서울에서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본부가 파업을 결의한 상황이어서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을 둘러싼 두 노조의 연대파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펌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