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평화집회에 대한 경찰의 야만적 폭력을 규탄한다!!!

1. 7월 16일 오후 2시 형산로터리에서 진행된 민주노총건설산업연맹의 ｢건설노동자승리결의대회｣가 경찰의 야만적 폭력에 의해 참혹한 유혈사태로 이어졌다.
집회도중 단병호 의원이 현장을 떠난 직후 아무런 경고방송도 없이 갑자기 경찰들의 폭력적 진압이 시작되었다. 뿐만 아니라 경찰들은 절규하는 가족들을 향해서도 가리지 않고 무참히 폭력을 행사함으로서 그들의 만행이 얼마나 끔찍했는가를 여지없이 보여 주었다.

2. 2시에 예정된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대오를 형성하기 시작할 즈음 2시 20분경 형산로터리에서 오광장 방향의 협력회관 부근에서 대오가 형성되었고, 당시 대오 속에 있던 하중근 (62년생 - 포항)씨는 맨 앞 부분에 있었고, 경찰이 갑자기 최루액을 쏘면서 방패를 들고 찍으면서 진압해 들어왔다. 증인(이영철 전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에 따르면 시위대열 선두에서 4번째 서 있었고 경찰이 치는 순간 하중근 조합원은 선두쪽 대열에서 약간 옆으로 물러서 인도블럭 근처에 서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하중근씨는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이후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한다. 하중근씨 외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머리와 팔, 다리, 어깨 등 많은 부분을 다쳐서 인근 동대병원, 선린병원, 사랑병원 등으로 후송되었다.

3. 동국대의료원 담당 의사가 이영철 전수숙에게 “어떻게 저렇게 다쳤나”고 했고 이영철 수석은 “방패에 찍힌것 같다“고 하니 담당의사가 ”아 그런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가족들에게 “무엇인가에 의해 가격 당한 것 같다”라는 진술이 있었고, 처음에는 담당의사가 보기에 너무 상태가 심하여 대구 대형병원으로 이송할려다가 사진판독을 통해 응급처치를 하고, 이후 8시경에 추가 사진을 찍고 난다음 수술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상황은 매우 엄중하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4. 하중근씨는 현재 동국대의료원포항병원 중환자실에 있으며, 다른 부상자들은 동대병원, 선린병원, 사랑병원 그리고 몇몇 개인병원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고 나왔거나 일부는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5. 오늘의 유혈사태는 우리가 그토록 경고하고 주의를 주었던 내용에 다름 아니다. 평화집회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폭력이 아닌 중립적 질서유지를 수차에 걸쳐 경찰측에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찰이 사건을 만들고 말았다.
오늘의 사태는 정확하게 모든 책임이 경찰에게 있다. 아무런 방어수단도 없는 노동자들을 마치 짐승 잡듯이 포위하고 폭력을 행사한 경찰에게 있다. 단순히 원천봉쇄를 했다면 대오를 흩어놓을 수도 있었지만 경찰은 결코 그러질 않았다. 대오를 해산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오를 박살내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6. 한편, 경찰은 포스코 총무팀이 직원들을 강제동원하여 포스코 본사 주변 역사관 앞에서 관제데모에는 그 어떠한 제지도 폭력행사도 없었다. 그런데 같은 시각 형산로터리에서는 노동자 살육작전이 감행된 것이다.
포스코에게는 솜방망이로 건설노동자에게는 쇠방망이로 대처하는 경찰을 보면서 정말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포스코의 사설경비원이자 깡패에 불과하단 말인가?

7. 아울러 오늘 정오부터 경찰은 강경진압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언론을 통해 표명하면서 착착 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본사 농성장에 대한 무모한 진압이 자행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건설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으려고 한다면 더 큰 유혈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하며, 이번 사태가 합리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자중하고 중립의 위치를 지켜주길 강력히 촉구한다.

- 우리의 요구 -

- 평화집회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
- 폭력진압의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고 현장책임자를 처벌하라
- 경찰은 더 이상 폭력행사를 중단하고 모든 평화적 집회를 보장하라
- 포스코 본사 농성장에 대한 경찰의 그 어떠한 강제진압을 즉각 중단하라
- 경찰은 노사관계에 더 이상 개입하지 말고 중립적 입장을 지켜라

2006년 7월 16일

민주노총 / 민주노동당 /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