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림건설, 집중교섭을 통해 해결보자던 약속과 달리 사장의 단 한마디로 교섭결렬

노동자의 생존권을 왜 이리 하찮게 여기나..
지난 22일 만수동 주공현장의 서희건설 현장앞에서 오랜만에 큰 집회가 열렸다. 건설노조 수도권지역본부 주관으로 서희건설현장에서 벌어진 부당해고 문제를 설명절이 되기전에 풀어보자는게 주된 집회 목적이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사측 또한 그동안의 태도와 달리 23일까지 집중교섭을 통해 문제해결의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23일 열린 집중교섭은 서림건설 사장의 단 한마디 “고용보장을 못한다”로 결렬되고야 말았다.

서림건설이 고용보장 못 하겠다고 하는 이유
① 현장 팀 구성과 채용은 회사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교섭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
② 해고된 목수들의 기능 수준을 알 수가 없다.
③ 정명토건에서 주기로 한 일당을 인정할 수 없다.
④ 기능과 일당이 확인되어도 고용의 문제는 회사가 판단할 문제이다.

우리는 지난 1월 22일 오후 3시간이 넘는 교섭 결과로 ‘1월 23일까지 고용보장과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교섭하고 반드시 해결을 본다’라는 사측의 답변을 믿고 주공향촌지구 서희건설 현장 집회를 해산한 바 있다.
건설노동자가 삶의 터전을 잃고 부당해고 철회와 계속고용을 주장하며 투쟁해온 40여일이 이제 곧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사측의 답변을 올곧게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23일 3차 교섭에 들어갔으나 첫 마디가 ‘사장이 고용보장을 못하겠다’라는 답변을 부사장에게 들어야 했다.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위에 나열한 바와 같이 부당하게 해고된 문제일지라도 고용의 문제는 회사가 판달할 문제이고 정명토건에서 일하던 목수들의 일당과 기능도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게 이유였다. 결론적으로 기존팀을 고용할 경우 일당이 삭감된채 새롭게 투입된 팀과의 임금격차가 생겨 더 이상 고용보장 문제로 교섭을 못 하겠다는 것이다.

건설노조 또 다시 뒤통수를 맞다
서희건설과 서림토건이 해결점을 찾을 듯이 이야기하고 뒤통수치는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이전에도 임금체불이 생겼을 때 임금지급 기일을 약속해 놓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서희 현장사무실이 난장판 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건설노조에게도 뒤통수를 친 것이다.
결국 서림건설 스스로 ‘23일까지는 해결을 보자’고 한 약속을 어기고 해고된 목수들에게 설 명절을 빈손으로 보내게 한 것이다.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에서는 마지막으로 통보를 하였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교섭을 회피하고 결렬시킨다는 것은 노조와 대화가 아니라 싸우자는 것인데 우리도 거기에 정면 대응 하겠다. 사측은 대화의 기회까지도 내팽겨치고 정당한 이유없이 건설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3차교섭에 난데없이 참석한 정명토건
3차교섭 자리에는 정명토건 이사가 난데없이 참석하였다. 그동안 서희건설이 타절하여 전문업체가 서림건설로 바뀌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발뺌하였던게 정명토건이었다. 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정명토건이 서희현장에서 ‘법적으로 타절된 것은 1월 20일’이라것이다.
법적으로는 1월 20일까지 정명토건이 서희현장의 협력업체인데 어째서 서림건설은 12월에 목수팀을 마음대로 교체하고 일을 하였단 말인가?
한마디로 무법천지 현장인데 경찰, 주공사업단, 국토해양부는 이러한 범법자를 왜 비호하는 것인가? 여기에 대고 업무방해 운운하거나 법질서 확립을 얘기한다는 것은 공권력과 공기업이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권리보다 자본의 이익만 지키겠다는 말과 다를게 무엇이겠는가?

이제 남은 것은 끝까지 투쟁하는 길밖에 없다.
22일 교섭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복직할 인원을 최대한 양보하여 12명의 복직만을 약속하였다. 하지만 이 약속도 이제는 폐기되었다.
서림 측에 통보하였듯이 이제는 30명이던 40명이던 부당하게 길거리로 내몰린 모든 해고노동자에게 연락하여 복직투쟁을 벌여 나가는 수밖에 없다.
현장노동자들의 모가지를 자기 마음대로 짜르는 서희와 서림의 만행을 이번 기회에 단단히 고쳐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