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노동부에 해당 건설사 고발


성남시가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중원구 여수동에 건립 중인 신청사 공사현장에서 ㅎ건설이 산업재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지부장 장석철)는 22일 오전 성남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ㅎ건설이 시공하는 성남시청 신축공사현장에서 지부가 찾아낸 산재은폐 사례만 두 건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이날 시공사인 ㅎ건설과 전문건설업체인 ㅅ건설을 노동부에 고발했다.

지부에 따르면 목수노동자인 최아무개(63)씨는 지난해 7월 건물 1층에서 작업을 하던 중 바닥에 깔린 전기선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최씨는 이 사고로 6개월 동안 입원을 하고 현재도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공인 조아무개(38)씨는 같은해 3월 미끄러져 무릎을 다쳐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건설업체인 ㅅ건설은 두 사건에 대해 공상 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성남시는 지난해 11월 시정소식지를 통해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금(11월)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장석철 지부장은 “성남시가 홍보한 내용과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산재가 은폐되고 있다”며 “수많은 산재사고가 발생하지만 건설사들의 은폐로 건설노동자들이 정당하게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 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국 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발주자가 원청사업자에게 안전관리비를 지급하는 것은 원청이 안전관리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라며 “법적으로도 산재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청이 산재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ㅎ건설측은 노조의 산재은폐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ㅎ건설 관계자는 “전문건설업체에서 보고를 하지 않아 노조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 모르고 있었다”며 “경미한 사고여서 하청업체가 공상처리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두 노동자가 각각 전치 3주·8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