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쉬라더니 "알고 보니 해고" 주택공사 발주현장에서 부당해고 빈번

15일 주택공사 본사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과 집회

주공에서 발주한 건설현장에서도 불법하도급으로 인한 체불임금등으로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조합원 100여명은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대한주택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공사업장에서 불법하도급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임금체불과 일당하락, 일방적 해고에 대해 규탄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의 모든 현장에서 경제위기를 빌미로 임금을 하락시키고 있으며 특히, 주공이 발주한 현장에서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공이 발주한 현장인 부천등지에서 100여명의 건설노동자가 불법다단계하도급 구조속에서 해고되고 일당이 삭감되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공은 지난 2006년 7월11일 전국건설노조와의 면담에서 불법하도급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 감독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수도권 대부분의 주공 발주 공사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하도급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이를 근절하기 위한 직접고용에 주공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건설노동자 다 굶어죽겠다. 주공이 책임져라

건설노조 중서부건설지부 이영철 지부장은 “100만의 건설노동자도 밥을 먹고 살고 싶다”며 “10년전 임금을 받고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을 뒤로 하고 주공은 작년 5,6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었지만 불법하도급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지부장은 “주공은 발주처로서 하청 업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하도급을 근절하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대한주택공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해고와 고통

주공이 발주한 부천 요월지구 ㅇ건설산업에서 지난해 11월 중순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해고된 강문수씨는 “목수생활 20여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아내가 협심증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강씨는 36일째 회사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다.

이들에 따르면 부천여월지구에서는 주공→ㅇ건설산업→ㅍ건설→ㅂ실행소장→ㅎ팀장→건설노동자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중 ㅍ건설에서 ㅎ팀장까지는 불법다단계하도급으로서 이 과정에서 임금체불과 삭감, 일방적 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주공을 규탄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과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대부분 작업 현장에서 신는 작업화와 작업복 차림이었고 허리에는 못통을 두른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