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과 민주노동당이 건설노동자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건설산업연맹 등은 4월17일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일 유급휴일 지정, 건설현장 휴무 실시, 부재자 투표제도 개선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일요일에도 팽팽 돌아가는 건설현장은 이번 지자체 선거 역시 휴무계획이 전혀 없으며, 원하도급 구조로 되어 있는 건설현장내 원청의 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현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관계로 투표권을 박탈당하고 있다”며 건설노동자들의 선거권이 사실상 박탈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현행 선거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는 것과 관련, 기자회견문은 “정부와 언론은 지자체 선거의 투표율이 50% 이하로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선거일에 놀러가는 유권자’ 탓으로만 돌려왔으나, 이는 구조적으로 참정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180만 건설노동자의 현실을 도외시한 반쪽짜리 분석이자 기만”이라며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마련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건설산업연맹은 건설노동자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10만인 서명운동의 돌입을 선포하는 한편, 지자체 선거일에 건설현장 휴무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