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 전문건설업체 5천원 인상안 들고나와


10년째 그대로인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참다못한 대전 서남부지역 형틀목수노동자들이 임금을 인상할 것과 근로기준법을 준수할 것을 주요 요구로 하며 14일 오전 07시를 기준으로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목수 없이는 어떤 건물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닥으로 떨어진 목수노동자들의 자존심을 되찾자."

건설노조 대전충청건설지부(지부장 이성휘)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서남부 주공사업단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물가와 분양가 폭등 속에서도 건설노동자의 임금은 10여년 동안 똑같다"며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5~6차례 대전 서남부 현장의 건설업체들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13일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돼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3일 충청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이 있었으나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노사 이견이 커 결렬됐다. 지부는 현재 10만~11만원 수준인 형틀목수의 하루 임금을 15만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조정에서 5천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지부와 개별적으로 교섭한 업체들은 이날 노무사에게 교섭권을 위임했다. 회사측은 "성실하게 교섭을 하려고 했으나 경영상 문제로 노조 요구안에 근접한 안을 제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휘 지부장은 "서남부지역은 주택공사가 발주한 공공공사 현장임에도 전반적으로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주공은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나 건설업체들이 법을 지키는 지 여부를 전혀 관리·감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합원들은 9일부터 12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1.21%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서남부지역 조합원 257명 가운데 205명이 투표에 참가해 187명이 찬성, 1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주공사업단 앞에서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대전 시내 주택공사·시청 등에서 항의집회를 이어갔다.

건설노조 대전충청건설지부(지부장 이성휘)는 이날 오전 6시 각 현장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면서 서남권지역의 아파트 현장을 멈춰 세웠으며, 이후 9시부터 대전 유성구 서남부 주공사업단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진행하며 요구사항과 총파업 지침을 발표하였다.

본대회를 진행한 후 건설현장의 근로조건과 제반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듣고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주택공사와 시청까지 행진하며 면담을 진행했다.
주공은 건설노동자 저임금문제가 건설산업전반의 문제에 기인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원청과 단종 발주처가 같이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유보임금과 현장의 불법 탈법 사항에 대해서 신고 즉시 처리 할 것을 약속하였다.
대전시청과의 면담에서는 단체협약과 관계된 건설사를 한자리에 모아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과 건설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문제가 방치되고 있는 것에 대해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약속하였다.

대전지역 건설노동자들은 파업을 넘어 우리가 할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단체협약체결 그날 까지 싸울 것을 결의하였다.
파업 2일차인 15일부터는 각 현장별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