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력투입 = 노조 무력화?"

전남동부권 건설노동자 '외국인력투입계획 중단' 촉구

전남동부권 건설 노동자들이 18일 대규모 집회를 갖고 ‘여수산단 외국인력투입계획 중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여수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여수시 1청사 잔디광장 앞에서 ‘건설노동자 생존권 사수, 지역경제말살 규탄, 외국인력 투입반대’를 촉구하는 전남동부권 건설노동자 2006년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 건설현장 운영방안’ 서류를 입수해 이날 그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올해 7월부터 GS 칼텍스 HOU PROJECT 건설공사 현장에서 30대 전후의 건설인력(중국동포) 3천여명을 한국인 근로자 노임의 80~90% 수준으로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 또 자료에는 외국인 고용과 관련해 ‘건설기간동안 파업이 없도록 하고 본 공사가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어 결과적으로 노조 조합원을 배제시키기 위해 외국인력을 고용한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2,500여명의 참가자들은 “최근 노동부에서도 건설현장에 대규모 외국인력수급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와 지역 건설업체들이 지역주민은 배려하지 않고 이같은 운용계획을 시행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경제를 파탄내고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일 뿐 아니라 건설노조의 조직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대회에서 건설현장의 외국인력 투입을 반대하고 전남동부권 지역건설노조에 탄압을 일삼는 GS칼텍스와 건설업체에 대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여수시내에서 가두행진을 진행한 뒤 자진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