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14시 광양시청에서 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는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08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84.9% 압도적인 찬성으로 조합원들에게 쟁의행위가 가결되었음을 선포하고, 현재 지부 투쟁본부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계획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총투표자수: 1898명
- 쟁의행위 찬성율 84.9%
-파업불참자 징계안 84.4%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무더운 여름날 현장에서 일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금은 비록 지부장이라는 직책으로 인해 현장에서 망치잡고 함께 일은 못하지만 언제나 현장에서 얼굴 맞대며 일하던 그 때를 소중히 생각하며 마음만큼은 항상 동지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노동조합이 없던 시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서러움을 당하였습니까?
매일같이 새벽별 보고 출근해서 저녁별 보고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가족과 함께 밥 한번 먹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어렵게 생활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장 마음에 안든 다고 어렵게 들어갔던 현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일도 많았습니다. 또한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소장이나 관리자들은 비가오거나 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컨테이너에서 쉬면서 우리건설노동자에게는 생명을 담보로 일할 것을 강요했고,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현장에서 먹고 살겠다는 일념으로 비바람에 목숨 걸고 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장과 소장 그리고 도급 십장들은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살면서 한 푼이라도 더 별기 위해서 힘들게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려 했고, 그것마저도 주지 않으려고 떼먹고 달아나는 비양심적인 사업주도 많았었습니다. 최근에도 노동조합이 없는 강원도에서 철근 일을 하던 故 이철복 동지가 자기가 일한 임금을 달라고 요구를 하다가 악덕소장이 휘두른 철봉에 맞아 사망한 일이 발생 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노동조합이 없거나 있지만 힘이 약해서 발생한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2004년 뜨거웠던 여름을 기억하십니까? 동지들과 함께 비록 뜨거운 햇볕에 데워진 아스팔트에 엉덩이는 벌겋게 익었지만 우리는 행복했었습니다. 42일 동안 땡전 한 푼 못 벌고 길거리에 나 앉았지만 누구하나 흔들리거나 힘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우리가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였고 우리 건설노동자도 총파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손으로 직접 우리들의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부심과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회사는 우리에게 또 다시 그 참혹하고 서러웠던 시절로 돌아 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가인상과 자재 값 인상을 이유로 핑계로 말로는 노사상생이니 고통분담이니 듣기 좋은 말로 현혹하면서 발주처와 원청으로 부터 당연히 인상되어야 할 수주단가는 인상하지 못하고, 건설노동자들에게 경영부실의 책임을 분담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노사상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가인상율과 경제성장율을 근거로 제시한 15% 임금인상 요구가 지나치다는 회사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하여 9%임금 인상을 요청하는 노동조합에게 기능공 1일 3,000원 인상. 조공 1일 1,000원 인상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노사상생만을 부르짖고 있는 회사측의 주장은 사실상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용서 할 수 없는 의중이 숨어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노동조합은 지난 8월 28일 광양시청 앞 시민광장에 “08임단투 승리를 위한 투쟁본부”를 설치하고,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올 해의 투쟁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9월 6일 14시에 광양시청 앞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조합원 동지들의 투쟁에 대한 격려와 의지를 모으고자 합니다.

투쟁하지 않는 노동조합은 존재의 가치가 없습니다. 투쟁을 두려워하는 노동조합은 어용노조이며, 사업주의 하수인 일 수 밖에 없습니다.
9월 6일 정기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투쟁을 결의합시다. 2002년 전남동부지역건설노동조합을 설립하던 그때의 마음으로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투쟁을 조직합시다. 그리고, 투쟁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저는 지부장으로써 모든 투쟁의 최선봉에 서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투쟁하겠습니다. 함께 합시다. 투~쟁!

존경과 투쟁의 마음을 담아 지부장 이상원 올림

- 08.09.01 배포된 지부 '08투쟁속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