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유족보상·장의비 청구서 날인 거부

지난 4월 19일 오전 9시 10분경 충남아산시 신창에 소재한 (주)STX건설산업 시공의 코아루 에듀파크 현장에서 당 지부의 전병세 조합원이 우마(불법 목재 이동식 발판)를 놓고 미장 작업을 하던 중 쓰러져 회사 지정병원인 한국병원으로 이동했으나 숨을 거두신 산재사고가 있었다.

한참 커가는 지식들을 뒤로 한체 생떼같은 목숨을 잃은 망자의 부인은 동지들을 바라보며 말문을 열지 못하고 억장가슴을 쓸어내렸다. 공사장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건설사 안전대리는 집회현장 옆 경비실에 앉아 계속해서 동지들을 향해 비아냥을 하고 있었다.
8월 25일 오후 2시 현장앞에서 보상문제 해결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집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산재규탄집회에서 공사관계자는 본사와 협의 중이라는 답변을 노동조합에 전달해 왔다. 만약 조속한 시일안에 해결이 안될 경우 엄청난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 남편을 잃은 전병세 조합원의 부인이 말문을 잃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기사]

"STX건설 사망노동자 산재처리해야"
회사측, 유족보상·장의비 청구서 날인 거부

건설노조 충남건설지부(지부장 하동현)가 미장작업 도중 사망한 건설노동자에 대한 산재처리를 하지 않고 있는 STX건설을 규탄하고 나섰다.

지부는 25일 STX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충남 아산시 신창면 코아루 에듀파크 신축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 전아무개(54) 조합원에 대한 산재처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4월19일 오전 9시쯤 코아루 에듀파크 현장에서 미장작업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속적인 과로나 스트레스가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하루 9~10시간 노동을 하던 고인은 일정한 작업량을 할당해 작업을 마치는 대로 퇴근하는 일명 '야리끼리' 형태로 작업이 변경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 이후 지부와 STX건설 현장소장, 전문건설업체 대표이사는 △산재 승인이 이뤄지도록 긴밀히 협조하고 △사인이 드러난 후 유족보상에 성실히 협의하며 △장례비용 지급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검 결과가 나온 이후 사측은 유족보상·장의비 청구서에 날인을 거부하고 있다. 하동현 지부장은 "회사측은 갖가지 이유를 들어 산재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일노동뉴스 조현미 기자

기사입력 : 2008-08-25 06:21:13
최종편집 : 2008-08-26 0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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