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신 3일 오전 9시 30분>현대하이스코 노사 확약서 조인...농성 노동자 전원 연행
현대하이스코 비정규노동자들의 농성이 확약서 조인과 함께 마무리됐다.
박정훈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지회 지회장을 비롯한 61명의 농성 노동자들은 오전 9시경 크레인에서 내려와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과 순천시장,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장, 사내하청업체 대표, 한국노무법인이 참가한 가운데 확약서 조인식을 가졌다.
박정훈 지회장은 "합의내용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비정규노조는 다시 투쟁할 것"이라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넘어 모든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61명의 농성노동자들은 조인식과 기자회견을 마치고 9시 25분경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42신 3일 오전 8시55분> 농성 노동자들까지 확약서 합의...농성 풀기로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농성투쟁이 노사간의 합의를 이루며 마무리될 예정이다.
새벽까지 광주지방 노동청 중재아래 진행된 노사간 대화에서 잠정 확약서가 합의됐으나 농성중인 박정훈 지회장을 비롯한 농성 노동자들과의 마지막 합의가 필요해 진통이 예상되기도 했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을 비롯한 협상단이 농성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4시 30분경 공장안으로 들어갔고 1시간 30분 여간의 논의를 통해 잠정 확약서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이 확약서 합의 결정에 따라 농성 노동자들은 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오기로 했으며 잠시후 크레인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농성 노동자들이 내려오면 확약서 조인식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1신 11월 3일 새벽 3시 30분> 노사 잠정적 합의
2시 10분경 현대 하이스코 노사간 협상이 막판 조율을 통해 잠정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농성중인 박정훈 지회장을 비롯한 농성 조합원들과 노조측 협상단의 합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잠정적 합의안에 대한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노사간 대화의 중재를 맡았던 광주지방노동청 관계자는 "2시 40분경 브리핑을 통해 많은 부분 합의가 됐지만 크레인 농성중인 조합원들과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이후 4시경 현대하이스코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확약서 전문이다. 이 확약서는 농성 조합원들과 협상단이 최종 협의를 마치고 합의에 이르면 발표될 예정이다.
확약서(안)
1. 현대하이스코 순천 공장 사내하청업체는 향후 신규채용 및 4조 3교대제 도입 등을 통해서 기능과 경영여건 등을 고려하여 사내하청 업체 폐업 등으로 인한 실직자들이 우선 취업이 될 수 있도록 한다.
2. 현대하이스코는 상기 제1항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3. 현대하이스코 사내하청업체는 노동관계법에 의한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한다.
4.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는 금번 점거등의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금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한다.
5. 금번 사태로 인한 민, 형사상의 문제가 최소화 되도록 건의한다.
2005년 11월 3일
협의단
△순천시장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대표
△민주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대표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대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노무법인
※확약이행 : 순천시장 구두 발표
※징계자 문제 : 백지작성 (사내하청대표 금속노조 위원장) 정상참작, 재심통해 재고토록 한다.
<40신 오후 11시 45분>노사 사태해결위한 대화중...합의 시도
2일 오후 5시부터 현대하이스코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간 대화의 틀이 27일 이후 처음으로 마련돼 11시 30분 현재까지 대화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과 신중철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장, 하이스코지정규지회 차행태 부지회장이 참여했으며 사측에서는 노무담당 대표이사와 사측 임원 2명, 협력업체 대표 1명이 참여했다. 대화는 광주지방노동청과 여수지방노동사무소에서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대화의 쟁점은 121명의 해고자 복직문제와 농성노동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대화에서 노사는 복직문제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하이스코는 3조3교대의 업무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를 4조3교대 형태로 바꾸자는 안이 제출돼 절충중이며 이렇게 되었을 경우 121명의 해고자 대부분을 복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121명 이외에 폐업하지 않은 사업장에서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해고, 대기발령된 조합원들의 복직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노조측은 이들을 우선 고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신청후 재심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업무형태 변화를 언제 실시하느냐는 것. 아직까지 노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에서도 곧바로 실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얼마나 빠른시간안에 업무형태 변화를 약속하는 가에 따라 협상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형사상 책임에 대해서 노조측은 형사상 책임을 완전히 피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노조측에서는 박정훈 지회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의 구속은 불가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민사상 책임으로 이는 사측이 고소고발을 할 것인가의 문제로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측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측에서는 이날의 대화에 대해서 '교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아직까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의 대화의 결론이 내려진다면 사측이 단체협약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확약서' 형태의 합의문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사가 합의하게 되면 금속연맹 김창한 위원장과 박정훈 지회장, 사측대표와 협력업체 대표, 시장 등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 형태의 합의 내용을 이행할 공동 단체가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일단 자정까지 합의 시한을 두고 대화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9신 오후 7시>
"도와주세요. 최악의 사태가 되면 다 불타 죽어버릴꺼에요"
현대하이스코 Q동 건물 벽면 틈으로 조합원 절규 이어져
"기자여러분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저희는 최악의 사태가 되면 전부 다 죽어버릴 것입니다. 저희들 말을 우습게 알지 마세요. 전부 다 불타서 현대하이스코를 영원히 문닫게 만들어버릴꺼에요."
"우리의 요구는 안정된 일자리입니다. 정말 우리가 일하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희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가 죽을지 안죽을지는 경찰 진압과 현대하이스코에 달려있습니다. 알아서 결정하십시요. 저희들 뼈빠지게 일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침탈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농성자들의 절규가 순천 공장에 울려퍼졌다.
2일 오후 서울에서 경찰특공대가 보강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강제진압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위해 경찰 관계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특히 Q동 하단에 대형 매트리스에 공기를 주입하자 현대하이스코 순천 공장 농성 조합원들은 극도로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극도의 긴장감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Q동 벽면 중 한 곳에 구멍이 났고, 그 공간을 통해 한 조합원이 정든 일터로 안전하게 돌아가고 싶다는 절절한 요구와 함께 '사측의 성실한 대화'와 '공권력 침탈 기도를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2시 30분 경 농성중이던 한 조합원은 작은 틈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없는 세상'이라고 적힌 선전물과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머리끈을 긴 막대기에 매달아 내밀었고, 그 이후 프라스틱 관을 내민 뒤 호소를 시작했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이렇게 차가운 거리로 저 나쁜놈들이 내쫓았습니다. 우리는 정말 비참한 가장들입니다. 그나마 그런 직장이라도 다니려고 갖은 설움 당하며 견뎠는데 노조를 만든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이라고..."
"기자여러분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저희는 최악의 사태가 되면 전부 다 죽어버릴 것입니다. 저희들 말을 우습게 알지 마세요. 전부 다 불타서 현대하이스코를 영원히 문닫게 만들어버릴꺼에요"
다 죽어버리겠다는 조합원의 절규에 Q동이 보이는 곳에서 대기중이던 가족대책위들은 오열하며 "죽지말고 돌아와야 한다"고 절규했다.
"안돼 살아서 돌아와야해. 다치지말고 내려와야지. 우리가 지켜줄께. 공권력 투입 안한다고 약속해놓고 뒷북치고. 절대로 이런 사태까지 안간다고 하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하라고. 어떻하라고"
가족들의 절규에 이어 조합원의 호소도 계속됐다.
"우리의 요구는 안정된 일자리입니다. 정말 우리가 일하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희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가 죽을지 안죽을지는 경찰 진압과 현대하이스코에 달려있습니다. 알아서 결정하십시요. 저희들 뼈빠지게 일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조합원의 절규에 가족대책위는 철망에 몸을 맡긴 채 "우리가 지켜줄께요"를 계속 외쳤고, 결국 한 여성이 호흡곤란으로 실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함께 있던 가족들은 그 여성을 진정 시키며 "신랑들이 우리 아픈거 보면 마음이 아프니까 진정하자"고 다독였다.
이어 농성 조합원은 "가족들이 갖다준 음식물 먹고 힘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여기있는 전경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현대하이스코에 의해 놀림만 당할 뿐이죠"라고 밝히고, 경찰과의 마찰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하이스코와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살배기 아들의 얼굴을 20일째 못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식이 있을 것입니다. 세살난 아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아들이 아빠를 까먹을까 걱정이 됩니다. 얼른 아들품으로 가족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현대하이스코하고 대화를 잘 풀어주길 부탁드립니다."
"10월 29일 세상에 태어나 첫 돌을 맞이한 딸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만날 수 없어 저희들이 이 공장에서 딸을 위해 생일잔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그 딸이 철조망을 붙잡고 아빠라고 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뭐같으면 첫 생일에 아빠와 딸이 만나지도 못하겠습니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말로 진압하면 경찰도 다치고 우리도 다칩니다."
그 조합원은 절규를 통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는 것'과 '진압으로 인한 피해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조합원의 절규와 가족들의 외침에도 불구 강제진압을 위한 준비는 착착 진행됐고, 오후 5시경 경찰특공대를 비롯한 약 100여명의 경찰병력이 B동 옥상에 최종적으로 지형지물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명 서
“최악의 사태가 되면 전부 불타서 현대하이스코를 영원히 문 닫게 하겠다”는 농성자의 절규와 “현대와 대화할 수 있게 해달라”는 외침 앞에 “우리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찰특공대 강제 진압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1. 노조와 대책위는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문제를 대화로써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가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와 열린우리당 등 만날 수 있는 곳은 다 만나 대화의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도 어제(1일) “공권력 투입을 논할 때가 아니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대화를 통한 해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2. 그런데 이 분위기에 경찰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오늘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경찰 특공대를 더 내려보낸다는 제보가 있었다. 공장에서는 강제 진압 준비를 계속하며 농성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오늘도 2시30분께 강제 진압 준비 작전에 농성자 한 명이 얼굴을 내밀고 “최악의 사태가 되면 전부 불타서 현대하이스코를 영원히 문 닫게 하겠다”고 절규하며 “현대와 대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외쳤다. 더 이상 경찰 병력으로 농성자들을 자극하지 말라. 제한된 공간에 갇혀 심신이 피로한 농성자들을 계속 자극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경찰의 행위는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강경 진압을 주문하는 회사를 비호하는 행위이다. 결국 대화 국면을 가로 막아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다. 현재 대화에 나서고 있지 않은 것은 회사지 노조가 아니다. 정부와 경찰은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강제 진압이 아닌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경찰 병력 증강이나 강제 진압 준비를 계속할 것이 아니라 경찰 병력을 공장에서 철수하라! 대화를 보장하라!
3. 노조가 요구하는 해고자 복직과 노조 인정은 소박한 요구이다. 최소한의 요구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만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인명 피해까지 일어난다면 그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는가? 우리 모두 어떻게 해서든 인명 피해만은 막아야 한다.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강제 진압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노조와 대책위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부와 경찰도 ‘대화를 통한 해결’ 방침을 분명히 할 것을 촉구한다. 열린우리당은 어제 “대화로써 해결할 문제”로 당과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힌 만큼, 약속이 이행되도록 실질적 조취를 취해주길 다시 한번 호소한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대책위원회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가고 싶을 뿐..."
또 하나의 투쟁 벌이고 있는 가족대책위
가족대책위원회는 현대하이스코 순천 공장 앞을 떠날 수 없다.
한밤중에도 한낮에도 사측의 용역경비가 막아서고 경찰이 막아서도 그 어떤 장애물을 넘어서라도 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심정. 그들의 남편, 그들의 아들, 그들의 아버지가 그 곳에서 생존권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가족의 마음이다.
하지만 이런 가족의 마음조차 용역경비업체와 경찰관계자들은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농성과 함께 또 하나의 전쟁은 시작됐다.
농성중인 조합원들과 마찬가지로 가족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더 가족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제 진압을 준비하는 경찰특공대의 모습을 본 그들의 마음은 신체의 일부가 짓이겨지는 아픔을 느낀 듯 '증오섞인 울부짖음'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애가 돌인데, 애아빠가 없으니 뭐가 되겠냐..."
"남편과 평소처럼 퇴근하면 손잡고 쇼핑하러 다니고 싶어요"
"예전처럼 사람답게 살고싶은 마음, 그 마음 뿐이에요"
"나도 비정규직인데, 아들이 걱정돼서 퇴근하면 올 수 밖에 없어"
1일 늦은 밤,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관계자들의 애처로운 눈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은 사측에서 계약한 용역직원들, 경찰들과 끝나지 않는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만난 한 가족대책위 회원으로 부터 가족으로서의 심경을 전해 들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정규직은 300~400을 받고 떵떵거리며 살지만 비정규직은 고작 1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받아야 한다. 생활비도 턱없이 부족한 돈이라 살기가 막막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생활비 부족은 물론이고 육아비도 부족해 어린이집에 가야할 아이들도 70세의 노모가 힘겹게 맡아야 한다. 하이스코는 그저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고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다.
- 강제 진압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 가버리면 다신 이 자리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남편들한테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까 생각하다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공장 앞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들어가진 못할 망정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농성자들의 현재 몸 상태와 강제 진압과정에서 농성자들이 다치게 될까봐...그게 제일 걱정이다.
- 법위에 군림하는 듯한 사측의 모습. 어떻게 생각하나.
경찰도 사고 경비업체도 사고 돈이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겠나. 돈으로 다 사면 되는 것을. 경찰이 많아봤자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이 결국 돈 때문이다. 이곳에서 우리편은 아무도 없다.
경찰이 시민편을 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할 뿐"이라며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말로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
- 사측에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교섭에 나섰으면 한다. 따지고 보면 저렇게 농성에 들어간 것도 사측 때문이 아닌가. 잘 해결돼서 노조도 인정되고 인간 대접도 받아 옛날처럼 사람답게 살고 싶다.
- 아이들이 걱정된다. 어떤가.
큰 아이가 아빠를 많이 따랐는데 엊그제 일어나 아빠 없다며 언제 들어오시냐며 우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파 참을 수가 없었다. 작은아이는 아빠가 키우다시피 했는데...(눈물)
- 민주노총을 비롯해 민주노동당과 지역 시민사회 단체까지 나섰는데.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왔다가면서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지만 위로차원의 말일 뿐이다. 음식을 넣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이 말 뿐이 아니라 끝까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 남편과 농성중인 조합원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듯 하다.
처음엔 반대했지만 이제는 왜 싸우는지 알 것 같다.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끝까지 힘내서 싸우고 승리하고 돌아오길.
<38신 오후 2시 20분>
긴장감 흐르는 현대 하이스코...경찰, 병력 증강에 소방차 등 진압 채비 갖춰
2일 오전 새벽무렵 부터 경찰 병력이 급증되며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소방차와 카고크레인, 구급차, 메트리스, 사다리차 등이 동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책임자의 지휘통솔아래 61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중인 B동과 Q동을 진압하기 위해 각 동으로 경찰병력과 용역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병력 9개 중대, 약 1천여명이 집결한 상황이고 서울에서 경찰특공대가 증강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의하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강제 진압 예행 연습이 일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긴장감이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과 관련 불법 행위시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노사관계 전담팀(T/F)' 회의를 열고 장기 농성사태 해결을 위해 지역협의체 등을 가동, 최대한 대화와 타협을 주선하기로 했지만 불법행위시에는 공권력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7신 오전 9시 10분>
현대하이스대책위, 평화적 해결 노력 지속...병력 급증
현대하이스코 점거농성 사태해결을 위한 미세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사측에서 대화를 거부하며 겉돌기만 하던 사태 해결이 대책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며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점거농성이 10일째를 맞은 가운데, 대책위 관계자에 의하면 노-사간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당사자간 직접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조율의 성격으로 두, 세차례 징검다리식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책위는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120여명의 고용보장과 관련된 근본적 시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노-사간 직접대화를 위해 노력중이고, 이같은 노력으로 결국 노동부와 광주지방노동청이 중재에 나서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한 중재노력에도 불구 사측에선 여전히 점거 농성이 발생한 이유와 사태에 대한 책임의식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사태해결의 길이 쉽지많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 관계자는 "'상호대타협'의 정신으로 사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고용보장과 민형사상 문제를 큰 틀에서 노동자의 자유와 기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대책위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잘못된 언론보도로 어렵사리 열린 대화틀이 단절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개방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이후 대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태해결을 위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2일 오전 현대하이스코로 향하는 경찰 병력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순천 공장 내 점거 농성을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