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용역·구사대와 함께 화성경찰서 150여명의 경찰이 태형산업 앞 천막농성장 지키던 레미콘 노동자 들어내...
9일 전경차 앞세우고 안산시화멀티테크노밸리 현장에 대체 덤프차량 투입 시도...안산경찰서장 손수 마이크 잡고 진두지휘


15일 태형레미콘 기자회견

15일 오전 11시 화성동부경찰서 앞에서 건설노조 강원규 부위원장, 민주노총 박신영 경기본부 부본부장, 수원오산화성지구협의회 천진 의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건설기계지부 태형분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전날인 14일 아침 7시 40분경, 용역 20/본사와 계열사 직원 포함된 태형산업 구사대 30/ 발안공사(협력업체) 15 총 60~70여명이 천막농성장에 쳐들어왔다.

천막은 지난 11일 밤 11시 태형분회 사무실이 침탈당한 후 설치한 것이었다.

투쟁중인 20여명의 경기건설기계지부 태형분회 조합원들이 60~70여명의 용역 구사대에 맞서 40여분간 천막농성장을 지키던 중 150여명의 의경을 포함한 경찰이 등장했다.

경찰이 가세해 용역과 구사대 등 총 200여명이 달라붙어 20여 남짓의 조합원들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 상황은 오전 9시까지 계속됐다.

건설노조와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같은날 ‘태형 레미콘 대책위원회’를 꾸렸고 15일 ‘폭력침탈/ 조합원 집단폭행/ 절도 및 재물손괴 태형산업(주) 강력규탄 및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태형분회 권기락 분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투쟁 117일차(15일 현재)를 맞고 있다”며 운을 뗀 뒤 “온갖 집기는 물론 라면을 짓밟고 쌀까지 내다버렸다”며 사측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악랄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랄한 탄압에도 노동자 강하다는 것 보여주겠다”며 투쟁의지를 밝혔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박신영 부존부장은 “체불임금 달라고 한 건설노동자를 때려죽이고, 교섭에 해태해 덤프노동자가 목을 매게 하는 것이 건설자본”이라며 “더 이상 죽을 수 없다는 각오로 현판식, 멋들어지게 하는 그날까지 투쟁하자”고 밝혔다.

수원오산화성지구협의회 천진 의장은 “화성시청, 경찰서는 지역 노동자가 어떻게 탄압받는지 진상 조사하고 어려움 해결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방관하고 있다”며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화성경찰서 가만두지 않겠다.” 건설노조 강원규 부위원장은 노동자 탄압 비호하는 화성경찰서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 “총파업 하는 동안 두 동지를 먼저 보냈다. 한맺힌, 피맺힌 눈물 흘리면서 총파업 승리 약속했다. 태형 총파업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것 약속한다.”며 투쟁 의지를 밝혔다.


대체 덤프 차량투입 항의하던 경기건설기계지부장 12일 구속수감!

지난 7월 9일 4대의 전경차를 앞세우고 대체 덤프 차량이 현장 진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안산 단원경찰서장은 손수 마이크를 잡고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항의하던 경기건설기계지부 소속 한인구 지부장을 포함 10여명의 조합원은 강제 연행되었고, 한인구 지부장은 12일 구속수감이 결정되었다.

이날 대체인력을 투입한 배후세력은 건설사를 비호하고 충견노릇을 하는 명백히 안산 단원경찰서였다.

지난 7월 9일 오전까지만 해도 안산경찰서측은 안산시화멀티테크로밸리 조성공사 현장에 대체덤프차량은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안심시켰다.

건설노조 경기건설기계지부는 6월 20일부터 안산 현장에서 ‘유류 제공, 8시간 노동의 내용을 포함한 건설기계 표준임대차 계약서 작성, 불법하도급근절, 운반비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4차례에 걸친 교섭과 면담을 진행해 왔다.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요구는 국회에서 통과된 건설기계관리법을 준수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산단원경찰서는 법을 준수하라는 건설기계노동자들의 소박한 요구는 외면한 채 파업 파괴를 목적으로 비조합원 덤프차량을 투입하려 한 것이다.


노동자 탄압하는 경찰, 자본 앞에서는 고분고분!

최근의 사태에서 경찰은 자본에 대해서는 한없이 머리를 조아리고, 힘없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탄압과 폭력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부가 제정한 법을 지키라는, 공장을 가동해 일하게 해달라는 너무도 당연한 노동자들의 외침에 돌아온 것은 폭력과 구속이었다.

건설자본과 이를 비호하는 경찰이 노동자들을 투쟁으로 내몰고 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야만적인 폭력으로 저지하려하는 것은 기름에 불을 끼얹는 것과 마찬가지다.

건설자본은 성실교섭에 임하고 경찰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라!

그렇지 않으면 건설노동자들의 피끓는 분노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