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외쳐진 '차라리죽여라'...덤프연대 투쟁 재개
전국조직으로 거듭난 덤프연대 광화문 집회...민주노총 결의대회도
지난 5월 생존권을 요구하며 서울경인지역의 공사현장을 멈췄던 덤프노동자가 이젠 전국의 공사현장을 마비시킬 준비를 하고 통크게 다시 뭉쳤다.

덤프연대는 8일 오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약 2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덤프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8일부터 유가인상과 세제개편으로 경유가 리터당 63원으로 인상됐고, 똑같은 차량임에도 화물운송이냐 건설기계냐라는 분류만으로 유가보조에서 덤프노동자가 제외돼 결의대회를 진행하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덤프연대 김금철 위원장에 따르면 덤프연대는 지난 5월 총파업 당시 조합원은 1500여명 이었으나 현재 조합원은 4000여명으로 폭발적 조합원 증가와 함께 명실상부한 전국조직으로 거듭났다.

김금철 위원장은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전국 공사현장의 영향을 끼쳐 다시 한번 덤프노동자의 현실을 알려내고, 내부적으로 덤프연대의 조직적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이번 결의대회를 바탕으로 이후 9월 다시 덤프노동자의 힘찬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북지부, 서남지부, 동부지부, 북부지부, 경기지부, 인천지부, 대전지부, 충남지부, 강원영서지부, 부산지부, 경남지부, 울산지부, 전북지부(준), 대구지부(준) 등 전국에서 모여든 참석자들은 ▲덤프기사에게 직접 지급 방식의 유가 보조 ▲과적법 개정과 건설현장 측중계 설치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철폐와 단가인상 등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5월 덤프노동자의 처절한 현실을 과감없이 보여줬던 구호 '차라리 죽여라'를 이번 결의대회에서도 선보였고, '파업노동자의 피맺힌 절규에 건설교통부는 답하라', '부당과적 투쟁으로 박살내자',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덤프연대 김금철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생계비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떠나 광화문 공원에 모였다"며 덤프노동자의 현실을 밝히고, "무더위로 고생스런 날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존권 보장을 위해 서로의 어깨를 걸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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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운송노조 박대규 위원장은 "지난 5월 덤프연대 총파업 투쟁으로 건교부의 과적법 개선을 이끈 바 있다"며 "이제는 건설교통부 장관이나 노동부 장관이 아닌 당당히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자"고 요구했다.

또 박 위원장은 "우리의 목소리가 허공에 메아리쳐서는 안된다"며 "노무현의 귀에 노무현의 가슴에 정확히 박혀야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다"고 밝히며, "레미콘노동자와 화물노동자, 덤프노동자의 힘을 하나로 모아 노무현 대통령과 맞짱을 뜨자"고 주장했다.

덤프연대는 결의대회의 마지막 순서로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 김대환 장관 퇴진 위해 노동자 총연대 총투쟁

한편, 덤프연대의 결의대회가 끝난 후 동일 장소에서 양 노총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환 장관 퇴진, 특수고용직 노동자 노동3권 쟁취, 비정규 입법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이어졌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노정간 갈등을 극대화시킨 장본인은 정부와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하나로 뭉쳐 이 사회를 책임지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히고, "최소한 아프면 병원을 공짜로 갈 수 있고, 아이들 학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이 사회를 완전히 고쳐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김태환 열사를 내일 묻지만 열사정신까지 묻혀선 안된다"며 "열사정신을 더욱 확장시켜 김대환 장관을 퇴진시키켜야 한다"고 밝히고, "노동자의 총연대 총투쟁으로 반드시 관철시키자"고 주장했다.
<민종의 소리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