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건설플랜트 28일 고공단식 농성자를 구속한 검찰과 경찰을 규탄한다.

1. 검찰과 경찰은 28일 동안 타워에서 고공 단식 농성을 진행하여 병원에 즉각 입원해야 한다는 소견을 냈던 울산건설플랜트 조합원에 대한 폭력연행에 이어 30일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2. 27일 울산에서의 중간 합의 결과 발표에 따라, 농성자들은 30여일에 가까운 고공농성을 마무리 하고 내려왔다. 40미터 고공에서 비바람, 추위, 고온에 시달리며 단식까지 감행했던 조합원들은 고공농성을 마무리할 시점에 전화 통화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쇠약해 졌었고, 타워크레인 위에서 진행된 중간 의료검진 시에는 링겔조차 맞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였다. 27일 이송된 적십자 병원도 당장 입원 치료해야 한다는 소견이었다.

3. 그러나, 경찰은 서울에서 최소한의 치료를 받고 조사에 응하겠다는 가족들의 애원과 절규를 짓뭉개고, 28일 전경 200여명을 동원하여, 걷기조차 힘든 농성자들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앰블런스도 아닌 봉고차로 울산으로 이송한 것이다.

4. 또한, 지난 27일 SK 건설과 타워 고공농성과 관련한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고, 고소고발도 취하하기로 합의한 상태였으나, 울산 검찰과 경찰은 단식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농성조합원 3명을 구속하는 반인권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5. 공동협의회가 다자간 교섭을 진행하고 있던 시점에도 조합원을 집에서 아이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기습 연행하여 구속했던 검찰과 경찰은, 이미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합의서가 작성된 상태이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단식 농성자들을 전격 구속함으로써, 울산건설플랜트 조합원들의 구속자는 43명에 이르게 되었다.

6. 울산건설플랜트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공권력 남발은 울산건설플랜트 파업 투쟁이 장기화된 핵심적 원인이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중간합의를 이룬 현재 까지도 반이성적인 구속 남발을 멈추지 않고 있어,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 조합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과연, 검찰과 경찰은 울산건설플랜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7. 건설산업연맹은 검찰과 경찰의 반 인권적이고, 비 상식적인 구속남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며, 43명에 달하는 구속자를 즉각 석방하고, 수배조치를 즉각 해제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2005년 5월 31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