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울산에서 3,000여명이 모여 민주노총 주최의 울산건설플랜트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
26일 울산 2차 상경투쟁단 SK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 투쟁 돌입


sk가 단체협상에 나서야
영남지역 노동자들, 플랜트 파업승리를 위해 울산에 모이다
[ 사진은 22일 울산 집회후 가두행진 모습]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4월 22일 건설플랜트 노동조합 농성장에서 “건설플랜트 파업승리! 노조탄압규탄 영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건설플랜트 노동조합 파업 36일째인 이날 집회는 포항, 여수등의 건설노동자들과 영남지역의 노동자 3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수배중인 상태에서 파업을 이끌고 있는 박해욱 건설플랜트 노동조합 위원장은 “57개 전문설비업체를 대상으로 교섭을 요구했지만 10달이 지난 지금까지 한군데의 업체도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건 sk자본이 뒤에서 업체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sk자본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마무리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건설플랜트노동조합 가족대책위 회장은 “남편들이 인간대접도 받지 못하고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줄 몰랐다. 힘들게 일하는 남편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청, 노동부에 갔지만, 시장도 노동부소장도 만나주지 않았다“며 가족들의 절절한 마음을 집회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sk공장 안과 주변은 집회 시작 몇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펴 긴장감이 감돌았다. 집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마무리 집회를 하기 위해 sk정문앞까지 행진을 하는동안 경찰들과 sk관리자들은 공장 담벼락을 둘러싸고 있었다.
또한 마무리 집회 장소인 sk정문주변은 수십대의 전경차와 살수차까지 동원해 물샐틈없는 과잉방어로 노동자들의 원성과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를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전경차의 타이어에서 무언가 폭발해 그옆을 지나가던 조합원 한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이후 타이어 상태는 길게 찢어져 있었는데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 건설산업연맹 산하 건설사무노조와 지역업종협의회 소속 노동자 400여명이 참가했다. 아울러 전남동부지역건설노조와 건설사무노조등에서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


<짧은 인터뷰 1> 딸아이에게 희망을 주세요

아이를 업고 집회에 나온 한 조합원 가족
한달이상 파업을 하면서 남편이 너무 고생하는데 sk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 것 같다”“신문이나 언론에서 사실적인 보도를 하지 않고 대기업 편만 들며 왜곡보도를 해 너무 속상하다”고 하며 sk와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파업이 한달이 넘었는데 생계유지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이가 셋이라 교육비, 생활비등을 마련하는게 갑갑하다”면서도 집회에 와서 직접 보니 왜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는지 이해할것 같다고 한다. 남편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여보. 화이팅!! 딸아이에게 희망을 줄려면 반드시 이겨야 해요”라며 당차게 웃는다.

<짧은 인터뷰 2> 우리는 지금 독이 올라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건설노가다 일을 한지 30년이 되었다는 50대의 한 조합원은 “삼성.sk등 재벌회사가 교섭을 하지 못하도록 배후조종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파업이 36일이 지나면서 “많이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목숨을 걸고라도 끝까지 할것”이라고 굳은 입매를 추스린다. 지난 30년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한번도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했다는 그는 “우리는 많은걸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생계유지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아내가 유치원에서 급식을 해주고 한달에 35만원을 받고 있다. 지금은 아내의 그 수입이 전부인데 셋이나 되는 아이들이 걱정이다”라며 얼굴에 그늘이 진다.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2차 상경투쟁
4월 26일부터 SK 앞 무기한 투쟁 선언

1. 울산지역 건설플랜트 노조 (위원장 박해욱)이 4월 26일부터 무기한 2차 상경투쟁을 감행하여, 종로구 소재 (주) SK 본사 앞에서 무기한 노숙 농성 투쟁 등 강도 있는 투쟁을 전개한다.

2. 4월 26일부로 40일차를 맞고 있는 울산지역 건설플랜트 노조의 총파업 투쟁은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울산지방 노동사무소는 교섭 대상 업체를 17개 업체로 보내왔다가, 다시 7개 업체로 수정하여 통보했다. 노조에서는 노동부가 단기 고용을 반복하는 건설현장의 현실과, 해고와 탈퇴 종용을 일삼고 있는 전문건설업체의 행태를 반영하지 않고, 사측의 주장을 받아 교섭 대상 업체를 고무줄 늘이듯이 줄였다 늘였다를 반복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3. 그나마, 노동부가 7개 업체에 대해서 교섭에 임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음에도, 노동부가 행정지도를 한 7개 사업장마저 교섭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울산건설노조가 지난 23일자로 70개 업체에 교섭을 요청했으나, 단 한 개의 업체도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4. 이에 울산지역 건설노조는 21명의 상경 투쟁단 (대표 김 장한) 을 구성하여 25일 서울에 도착했으며, 26일 종로구 서린동 소재의 SK 본사 앞에서 집회를 시작으로 무기한 노숙 상경투쟁을 전개한다.

5. 상경투쟁단은 SK 본사 앞 노숙 농성 투쟁뿐 아니라. 노동부, 건교부 등 관련 부처 면담, 국가 인권위 진정 접수 등 다양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노조탄압과 SK규탄 상경투쟁 및 파업승리결의대회 선포식"
○ 일시 : 4월 26일(화) 오전 9시
○ 장소 : SK본사(종로구 서린동)
* 8시부터는 출근 선전전 진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