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가수원동 코오롱 현장 사무실 주변에는 40여대의 덤프가 ‘건설노동자 총단결로 건설현장 바꿔내자’ ‘서남부투쟁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등의 현수막에 매여 세워져 있었다.
지난 20일 대전 서남부지구 덤프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지 10일째를 맞는 29일, 대전권 지부(대전건설기계지부, 대전충청건설지부, 대전충청강원타워크레인지부) 총파업이 열렸다.
오전 10시, 10일째 천막농성을 벌인 코오롱 현장 사무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생존권 쟁취 서남부지구 2차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건설대오는 개장 첫날을 맞은 서남부9블럭 트리풀시티 모델하우스 앞으로 자리를 옮겨 투쟁을 이어갔다.
건설현장에는 하도급사들이 임금을 어음으로 지급하는 것이 만연돼 있으며 시행사들은 이를 묵인하고 있다. 덤프노동자들은 장기적 어음으로 신용불량자가 되기 일쑤였다.
이에 노동조합은 6월 5일 도시개발공사 등 시공사를 비롯해 6월 25일 계룡건설을 시작으로 대우건설, 코오롱 등 6개 원청사들과 면담을 갖고, 협력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관리 감독할 것을 요구해 왔다.
15t 덤프트럭 1대의 하루 사용료는 35만원으로 이는 2005년 건설교통인재개발원의 실태조사 결과 제시된 최저 수준의 사용료다. 그러나 서남부지구에서 덤프 노동자들이 받는 운임은 29만원. 어음 지급도 근절되지 않았다.
대전지부는 지난 6일 파업선포식을 한 뒤 하청업체와 장비 임대료 등에 관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서남부 택지개발 공사 현장의 40여명의 조합원들이 재산목록 1호인 덤프 차키를 반납했다.
모델하우스 앞에서 집회투쟁을 벌이던 중 시공사인 도시개발공사의 총괄괄리본부장이 중재에 나서 6개 원청사와 논의 끝에 오는 12월 3일(월)까지 사측 교섭단을 꾸리겠다고 전해왔다. 대전지부는 오는 7일(목)까지 단협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지부 전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