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원 파업 94일차, 전국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돌입

인천 전기원 노동자들의 파업에 전국건설노조가 집중, 투쟁을 벌이기로 한 가운데 20일 오후 3시부터 ‘불법하도급 철폐! 노동안전 보장! 한국전력 규탄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한전 인천사업본부 앞에서 열렸다.
건설노조는 이번 집회 도중 한전 인천사업본부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고 사업본부장으로부터 “(노조측에서 안전 관련 지적, 고발한 사항에 대해) 본부에 보고,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파업중인 인천 전기원 노동자들은 전봇대나 철탑 위에서 2만2,600볼트의 고압전선을 다룬다. 이에 따라 추락이나 감전 등 노동재해에 노출돼 있으며 안전사고시 사망 아니면 3급 이상의 장애를 입는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전기원 노동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사안은 ‘안전 보장’. 단체 협약에서도 주되게 ‘주 44시간 노동, 토요격주휴무’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천 지역 한전 협력업체들은 민족대명절 추석에 파업 100일을 맞는 노동자들에게 ‘추석이후에 교섭하자’며 전기원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민주노총만 탈퇴하면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주겠다”, “(단협 요구안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공증을 서주겠다”며 노조 말살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경기도,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전기원 노동자들의 단협이 체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인천 지역에서 단협이 이뤄지지 않고 장기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단협을 체결하지 않은 인천 지역 배전업체는 11개.
한전 인천사업본부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온 건설노조 박대규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조합을 절대로 인정못한다’고 밝힌 유해성((주)대진전설 사장)은 건설노조의 자존심을 건드린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2001년 레미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인정받기 위해 파업을 벌여내 전국건설운송노조를 탄생시켰던 것처럼 더욱 가열찬 투쟁을 벌여 승리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