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평 좁은공간 80미터 상공에서 팔다리 하나 펴지 못하고, 기본적인 생리현상마저 참아가며 작업을 해야만하는 타워크레인기사노동자의 현실은 70년대 공돌이 라고 불리워지던 처참한 노동현실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일터이다. 노동자가 취업하면 당연히 작성해야하는 근로계약서 작성,4대보험 미적용, 각종수당 없음, 퇴직금 없음등등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현실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건설업은 파견근로가 제외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파견,소사장이 판을치고 있고 건설업의 경기 침체로 인해 실업율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부는 타워기사을 양산해서 실업율을 높이는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이 끝나면 해고되고 일자리 기다리기위해 5-6개월 실업상태에 놓여 끼니을 걱정해야만 하는 타워기사 노동자들. 고용보험이라도 가입이 되었으면 실업급여라도 받아 끼니 걱정을 덜어낼수 있지만 그마저도 절망적인 상태에서 오로지 눈물과 한숨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노동자들의 요구에 사용주들은 단체교섭 거부와 형식적인 교섭으로 일관하고 사용주들의 불법성에 대해 처벌해야 하는 노동부는 수수방관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합법적인 파업기간에 대체인력 투입은 명백한 위반행위 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경기지부 80%, 경기남부지부 40%, 대전충청지부 10%, 대구경북지부30%, 부산경남지부 70%, 광주전라지부 10%등 불법적인 대체인력이 투입되어 현장이 가동되고 있다.


상당한 숙력공이 투입되어 가동이 되어져야 하는 타워크레인이 무자격자들에 의해서 무차별적으로 불법대체근로가 횡횡하며 가동 되고 있고, 건설현장의 산업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타워크레인기노동조합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수가 없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대화요구마저 묵살하고,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산업안전의 위험속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을 해온 전국에 타워기사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을 작성해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사항앞에서 이마저도 묵살되고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세우잠을 자며 거리을 헤메고 있다.

정부는 사용자들의 불법 대체근로에 대하여 법에 따라서 강력한 처벌을 해야만 할 것이다. 불법대체근로에 대해서 즉각 중단하지 않고, 또한 정부가 불법대체근로에 대해서 법조항에 따라서 강력한 처벌을 하지 않는다면 전국타워크레인기사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에 대해서 타워크레인 고공농성도 불사할 것이다.

전국타워크레인기사노동조합은 근로계약서가 작성이 되고 불법용역 및 소사장이 철폐되는 그날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투쟁을 전개해 나아갈 것이다. 또한 정부가 사용자들의 불법대체근로행위에 대해서 수수방관하고 처벌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전국타워크레인기사노동조합


총파업 선언문

우리 1,500여 타워기사 노동자들은 오늘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3년 전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파업투쟁과 고공시위 투쟁을 단행했던 2001년 4월을 다시금 떠올린다. 우리는 주당 70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는 건설현장의 현실을 뚫고자 노동조합을 결성했었다. 그러나, 30일간의 파업투쟁과 100대가 넘는 타워크레인 고공시위과정에서 체결된 단체협약은 지난 3년간 휴지조각이 되었다. 근로계약서 체결, 연월차 수당지급, 퇴직금 지급등 단협이 아니고도 근로기준법 사항으로라도 지켜져야 하는 최소한의 요구도 현장에서는 철저하게 무시되었다. 온 나라가 주 5일제로 떠들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타워기사들은 일요일날 쉬는 것도 단협으로 따야하고, 그렇게 체결된 단협의 이행을 위해서 1년여간 일요일마다 현장감시단을 돌리고, 현장 앞에서 집회를 해야 했다. 이것이 비 정규직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현실이다.

더욱이, 타워업체들은 파견근로가 금지되어 있는 건설현장에서 불법 용역 소사장제를 운영하여 30%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타워기사 노동자들의 당장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노동조합을 통한 노동권 보호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타워기사 노동조합은 그 동안 수 차례 단협 이행을 촉구해 왔고, 불법 용역이나 소사장제를 스스로 철폐 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는 최소한의 법 준수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이러한 노조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오히려 용역, 소사장제를 확대하여 왔다. 더욱이 이번 임 단협에서도 사용자들은 4차에 이를 때까지 교섭 대상업체의 10%만이 참석하여 교섭 자체를 거부했으며, 중노위 조정신청이후 진행된 교섭에서도 노조의 요구안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타워노조는 4월 28일 0시를 기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바이다.

타워기사 노동조합은 지난 3년간 휴지조각이 된 단체협약을 오늘 총파업 돌입을 기점으로 하여, 명실상부한 단협으로 현장에 이행될 때까지, 건설현장의 불법 용역 소사장제가 철폐될 때까지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무기한 지속할 것임을 강력히 천명하는 바이다. 우리 타워기사 노동조합의 투쟁은 200만 건설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선도투쟁이며, 800만 비 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바다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불법 용역 소사장제 철폐하라
- 근로계약서 체결, 연월차 수당 지급, 퇴직금 지급 등 단체협약을 이행하라
- 타워크레인 관련 건설, 산업안전에 대한 제도 개선을 즉각 시행하라
2004년 4월 28일 전국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