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맹 기업노조협의회 결의문

코오롱건설(주) 대표이사의 망언과 부당노동행위를
엄중하게 규탄한다.

금년들어 처음 개최되었던 지난주 기업노조협의회에서 우리는 연맹을 통하여 코오롱건설(주)의 노사관계에 관한 현황을 직접 소상하게 접할 수 있었다. 과거 70 - 80년대 군사정부 시절에서나 들어볼 수 있었던 회사측 대표이사의 망언(공산당 사고 발언 등)을 접한 우리는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더욱이 그 망언의 동기와 일련의 과정이 상당히 불순부당한 것임을 인지하고 나서 그에 대한 경악과 분노의 감정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아직까지도 그러한 망언을 공식석상에서 천연덕스럽게 내뱉는 대표이사가 존재하고 있다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와 타협의 자세를 고수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한 방법의 일환으로 공식문건으로서 대표이사의 망언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입장표명, 공개사과와 사건 재발방지를 정중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코오롱건설(주) 회사측의 반응은 한마디로 적반하장 그 자체였다. 사건의 모든 정황을 당 연맹의 오해에 기인한 것으로 매도하면서, 우리가 공식요구한 사항들을 전혀 수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를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답변만을 되풀이 하였다.

이에 우리는 애초에 우리가 견지하려 했던 대화와 타협의 자세만으로는 문제의 해결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코오롱건설(주) 대표이사의 망언은 코오롱건설노동조합과 연맹은 물론, 우리의 최상급 단체인 민주노총의 존재마저 정면으로 부정하는 중대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본 문제는 코오롱건설(주) 노사간의 현안문제가 아닌 모든 건설노동자의 문제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모든 곳에 공식 발표하는 바이다. 아울러 그들과 연대하여 코오롱건설(주)를 상대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하여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결의하였음을 공식 천명한다. 우리는 이를 통하여 대화와 타협의 범주에서 일탈, 건전한 노사관계를 저해하고 우리의 존립을 위협하는 그 어떤 조직과도 당당하게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우리의 존립을 위협하는 이들의 결론이 과연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냉엄한 현실로서 그들에게 일깨워 줄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코오롱건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뒤늦게나마 진지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상기에서 이미 거론한 사항들을 재고할 용의가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우리는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투쟁을 일삼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코오롱건설(주)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과 자세를 보여주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다. 본 사건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는 전적으로 원인제공자인 코오롱건설(주)측에 있슴을 분명히 밝힌다. 마지막으로 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오늘 오후에 예정된 노사간 면담을 통해 대타협의 전기가 마련되기를 충심으로 바라면서, 그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노조협의회는 기 결정된 투쟁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결의하는 바이다.


2004. 2. 6.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기업노조협의회 가맹노조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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