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급업체 노동자 정규직노조 직가입

출 처 매일노동뉴스 날 짜 2004.01.28

노조, 해고자구제기금 제외한 모든 권리인정


SK의 도급업체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조인 SK노조에 가입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27일 SK노조에 따르면 “(주)아이캔 소속 도급업체 노동자 16명이 이달 조합비 납부를 이행함에 따라 조합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들 도급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조합비를 납부했지만 해고자 구제기금 등의 조합원 처우를 동일하게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노조가 조합비를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고심 끝에 이달부터 도급업체 노동자들의 조합비를 CMS로 별도 수납함으로써 가입을 정식으로 승인했지만 애초 문제가 됐던 해고자구제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권리는 제외하기로 했다.

도급업체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은 3,000만원으로 이들이 해고됐을 때 노조에서 지급할 급여는 연간 5억원. 정규직처럼 해고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도급계약을 해지하면 손쉽게 해고 될 수 있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동일하게 해고자구제기금을 하기에는 노조의 위험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도급업체 소속으로 조합원이 된 이아무개씨는 “정규직노조 직가입의 길을 연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해고자구제기금과 관련해서는 사회 구조적인 비정규직의 문제를 일방적으로 노조에 떠넘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주)아이캔은 지난 1996년 SK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SK 울산 사옥에 대한 관리, 유지, 보수, 운전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