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새벽, 타워크레인 노조 지도부 5명이 서울 공덕동 로터리 부근 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투쟁에 전격 돌입했다.

타워크레인 조종사 전면 총파업 23일째.

이들 지도부는 이곳 아파트신축공사현장 70m 높이 타워크레인 위에서 "건설기계 조속히 등록", "2시간 강제연장근무 폐지" 등을 정부와 사측에 강력히 촉구했다.

소식을 접한 조합원 800여명은 이날 오전 농성현장 앞에 집결해 규탄대회를 열고, 건설현장 작업안전과 법정 노동시간 준수라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외면하고 파업 장기화로 내몬 정부와 사측을 비판했다. 또 같은날 저녁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이석행 총연맹 위원장은 "강원지역 현장대장정을 하면서 떨리는 몸으로 간신히 그 높은 타워크레인에 올라가봤는데, 참 고독하고 위험한 노동이란 것을 알았다"며 "동지들의 투쟁에 이사람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곳 문화마당에서 하루를 노숙투쟁을 벌인 조합원들은 오늘(26일) 오전 반포 대규모 공사현장 앞에서 불법 대체인력 투입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또 오후 3시반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타워크레인 검수권 고수를 주장해 건설기계 등록 등 건설기계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지연시키고 노동부를 규탄했다.

지난 4일 지부(지역)별 전면파업에 돌입한 타워크레인분과 조합원 1700여명은 이번 고공투쟁을 계기로 상경투쟁을 위해 서울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정부와 사측은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의 절규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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