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공안검찰은 건설노조 말살정책, 막무가내 출두요구를 즉각 중단하라!

- 경기서부건설노조 전(前)현(現)직 간부 20명에 일제히 소환장 발부
- 인큐베이터에 아이가 있는 산후 30일밖에 안된 산모와 그 남편,
결혼을 열흘 앞둔 새신랑 등의 정당한 출두연기요청도 일체 거부


1.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용식, 이하 "연맹")은 검찰이 대전충청건설노조, 천안아산건설노조에 이어 건설현장에서 단체교섭을 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였다는 이유로 경기서부지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이준모, 이하 "경기서부건설노조")의 전현직 노조 간부 20명에게 일제히 소환장을 발부하고 정당한 출두연기요청도 거부하고 있는 것에 강력히 항의하며 경기서부건설노조에 발부한 소환장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2. 합법적인 노동조합의 정상적인 단체교섭 과정을 "공갈, 협박"으로, 단체협약에 따른 전임비 수령을 "금품갈취"로 몰아 부치며 각종 무리한 수사를 자행하였던 검찰은 잇따른 노동자들의 분신항거에 건설일용노조에 대한 공안탄압을 잠시 주춤하더니 11월 25일자로 경기서부건설노조 전현직 간부 20명에게 일제히 소환장을 보내온 것이다.

3. 경기서부건설노조는 무법탈법의 철옹성 건설현장을 뚫고 단체교섭을 하여 최초로 단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지난 3년간 약 100여개 건설현장에서 단체협약을 맺어 건설현장 최초 일요휴무시행, 직종 임금인상 등의 활동을 해왔던 곳이다. 이러한 활동을 전개해온 경기서부건설노조를 건설자본은 항상 눈엣가시처럼 여겨왔고 자본의 요구에 부응한 검찰은 임원선거를 위한 정기총회를 4일 앞둔 경기서부건설노조의 전현직 노조 전임간부 20명에게 전격적으로 소환장을 보내왔다. 경기서부건설노조가 변호사를 통하여 총회 이후로 출두 요구의 연기를 요청하였으나 안산경찰서(서장 김덕기)는 "검찰의 지휘, 윗선의 지시"라는 말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연기요청을 철저히 무시하고 무조건 소환에 응할 것만을 요구하고 있다. 소환 대상자 중에는 전(前) 간부로 인큐베이터에 아이가 있는 산후 30일된 산모와 그 남편, 결혼을 열흘밖에 남겨두지 않은 새신랑 등도 포함되어 있으나 경찰은 이들의 출두연기요청도 일체 거부하고 있다.

4. 건설일용노조의 강요, 협박에 의한 단체협약 체결과 이에 따른 전임비 수령에 대한 것은 현재 대전충청건설노조와 천안아산건설노조의 공판이 진행 중에 있고 아직 정식으로 법 위반의 사실이 확인된 바가 전혀 없음에도 검찰은 일단 전국의 건설일용노조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에 혈안이 되어 무조건 소환장을 보내어 노조임원 선거조차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연맹은 우리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비정규노동자, 가장 열악한 조건인 건설일용노동자의 노조활동을 어떻게든 막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검찰에게 추잡한 건설자본의 요청에 따른 현재의 수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연맹은 인간이기를 포기하면서 산모에게까지 행하는 살기어린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성적인 사고로 노동법에 따라 현재의 건설일용노조 사건을 판단할 것을 진심으로 검찰에 충고한다. 만약 검찰이 연맹의 진심어린 충고를 무시하고 경기서부건설노조를 아예 말살하는 현재의 수사를 밀어부치면서 또 다른 지역의 건설일용노조 죽이기 각본을 계속 진행한다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건설노조는 200만 건설노동자의 이름으로 강력한 투쟁의 선전포고를 할 것이다. 검찰은 건설일용노조 공안탄압, 건설일용노조 말살정책을 즉각 중단하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