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노조(위원장 홍순관)가 12일부터 16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283 명중 266명(94.0%)의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임금인상 8.1%를 요구한 노조와 상여금 300% 반납, 임금동결을 고수한 사측이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아프간 현장 위험수당 지급과 추가 승진급 실시 등 지난해 단협 준수를 전제로 실질임금의 동결(물가인상률 4.7%인상)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거부했다.

또 노조가 4·6·8월 체불 상여금 150%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하자, 사측은 노동자들로부터 처벌불원서를 받았다. 노조는 사측의 처벌불원서 작성과 관련해 "노조의 단결권을 침해한 중대한 부당노동행위로 사료된다"며 6일 서울중앙지검에 민원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 위원장에게 위임된 교섭권과 체결권조차 위임하라고 요구했던 재작년에 이어 또다시 단협을 어기고 올해는 상여금반납동의서와 처벌불원서까지 돌렸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지속적인 부당노동행위로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순관 위원장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은 채 체결하는 임단협은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며 "삼환기업에서 다시는 부당노동행위와 단협 위반이 벌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해 사측의 기조를 바로잡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노조는 국민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조합원 개인블로그 개설을 투쟁지침으로 하달하고 총파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