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정당한 파업 투쟁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포스코는 성실과 신의를 바탕으로 한 노·사 관계에 대한
도전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은 지난 2003년 8월 2일, 조합원 78%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시킨 후 2003년 파업 투쟁을 종료하였다. 그러나 파업투쟁이 끝난 직후부터 포스코와 검찰은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하여 간부들 및 조합원들 중에 15명을 무차별적으로 출두요구하며 줄줄이 소환 조사하였다. 그 결과 2003년 파업투쟁을 이유로 검찰은 위원장, 수석부위원장을 구속하고 사무국장을 불구속하였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인원이 더 조사를 받아야하고 구속이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전 조합원들은 2003년 임금인상 투쟁을 통해 갈수록 파탄의 길을 걷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고 전문 기능인으로서 자존심을 회복하며, 현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생존의 벼랑끝에서 목숨을 담보로 25일간의 파업 투쟁을 벌여 승리하였다. 이것은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의 2003년 파업투쟁이 과거 어느해 보다 조직적이었고, 공권력과 자본 그 어느 누구와도 무력 충돌사태 없이 원만하게 협상을 진행하여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회사측에서 임금동결을 이야기하던 시점에서부터 파업이 장기화 되기까지 교섭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회사와의 원만한 교섭을 통해 2003년 임금 협상을 풀어보고자 노력한 결과였다.

○ 그러나 현재 포스코의 모습은 어떠한가? 포스코는 지난 35년간 50만 포항시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고, 또, 포스코내 건설현장의 열악한 작업현장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건설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자양분으로 세계 초일류,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지역노동자들의 요구, 지역민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며,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자본과 권력을 동원하여 탄압하고 있다. 이것이 세계굴지의 기업인 포스코의 모습이다.

○ 이제 포스코는 분명한 선택을 해야한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자본과 권력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반노동자 기업으로 갈것인가? 아니면,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민족의 기업으로, 노동자들의 희생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치를 줄 알며, 도리를 아는 정정당당한 기업으로, 지역민들의 존경을 받으며 21세기를 이끌어갈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2003년을 기점으로 포스코는 건설노동자들과 지역민들의 고혈을 짜내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왔던 구태를 씻고 환골탈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 또한, 포스코는 지금이라도 노동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원한다면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을 상대로 고소한 사건을 취하해야 한다. 이미 2003년 파업투쟁과 관련하여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포스코가 더 이상의 탄압을 원한다면 이것은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과 다시한번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포스코가 원만한 노사관계를 원한다면 이제부터라도 대결의 길이 아닌 대화와 타협의 길로 즉각 나서라.

○ 아울러 이번 사태는 건설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횡포에 맞서는 포항지역 전체 노동자들의 문제이기에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화물연대 포항지부,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적극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며, 포항지역건설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건설노동자들의 대표 조직인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의 2만 5천여 연맹산하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함께 세계초일류 기업 포스코와 그 밑에 가려진 건설업체와의 고질적인 비리를 비롯한 은폐된 산업재해 문제 등에 대해 대대적인 폭로와 연대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1. 포스코는 2003년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의 정당한 파업투쟁과 관련한 고소를 즉각 취하하라!

2. 검찰은 표적수사, 기획수사 및 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2003. 10. 2.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