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연맹

<보도자료> 20030819

집까지 찾아와 노조탈퇴 협박하는 경찰. 참여정부 경찰, 사용자 대리인인가!
- 대전서부경찰서(서장 양우석), 노동자 생계 가로막고 조합원 집 찾아가 노조탈퇴 협박

대전서부경찰서(서장 양우석)는 형사들을 대거 동원하여 합법적인 파업중인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용식)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위원장 박대규) 부원레미콘분회(분회장 도명종)의 조합원 집에 찾아가 조합원은 물론 부인과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까지 협박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대전서부서 형사들은 1차로 8월9일 오전11시에서 오후4시 사이에 약 10여명의 조합원 집에 찾아 왔다. 이들은 차량번호 8931(카니발 희색) 등을 타고 다녔으며 이중 일부는 '이 형사'와 '김 형사' 등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8월15일에도 오후3시에서 저녁8시 사이에도 조합원들의 집에 찾아가 협박을 하였다. 이들은 주로 조합원 부인들과 장인, 장모 등에게 "당신 남편이 주동자다. 이대로 놔두면 업무방해죄로 곧 구속될 것이다.", "회사에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빨리 그만두게 해라!"라고 하며 협박을 하였고 특히 한 조합원 집에 혼자 있는 초등학생에게는 "너희 아버지 잡으러 왔다. 너희 아버지 어디 있느냐?"며 위협을 하여 어린아이를 겁에 질리게 하였다.
부원레미콘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을 거쳐 8월19일 현재 30일째 파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쟁의조정기간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 대전서부서는 교섭을 아예 거부하고 노조를 일체 인정 않는 부당노동행위로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는 사용자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부원레미콘은 불량레미콘과 불량 전주를 만들어 내는 회사로 이렇게 불법과 탈법을 마구 자행하는 사용자의 행태에 대해서조차 경찰은 모른 체 하고 있다.
오히려 대전서부서는 생계를 위하여 레미콘차를 가지고 나가 일용직 용차라도 하겠다는 조합원들을 가로 막으며 차량시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전경버스와 순찰차 등을 이용하여 공장문을 아예 봉쇄하기까지 하는 등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생계비를 벌려는 것조차 막고 있다. 무노동무임금에 부원레미콘 조합원들은 단지 합법적인 파업을 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아예 생계를 접어야 할 판이다. 경찰은 무슨 권리로 레미콘 운반 노동자들의 목숨을 끊으려 하는가. 경찰의 눈에 노동자는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는가.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은 도저히 믿지 않으나 명백한 사실인 대전서부경찰서의 행태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낀다. 경찰청은 당장에 대전서부경찰서 관계자들을 전원 파면시켜야 할 것이며 대전경철서는 해당 조합원과 가족, 그리고 연맹의 모든 조합과 조합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여야 할 것이다.
연맹은 200만 건설노동자의 이름으로 이 일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두려움과 충격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만약 연맹이 납득할 없는 수준에서 이 일을 무마시키려고 한다면 이제 노무현 정부는 정말 막 가는 정부일 것이며 그 막가는 정부에 연맹은 노동자의 단결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노동조합 탄압하는 대전서부경찰서 규탄한다!
하나. 대전서부경찰서는 조합원과 가족들에게 즉각 사죄하라!
하나. 경찰청과 청와대는 대전서부경찰서 양우석 서장을 파면시키고 관련자를 처벌하라!

2003년 8월 19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대전서부경찰서의 만행에 대한 사례 모음>

8월9일 토요일 오전 11시경 조합원 집에 8931(카니발 흰색)을 타고 와서 대전서부서 형사라고 밝히고 수박을 사 가지고 와서 '가족(아내)과 대화를 하겠다'고 찾아옴. 이에 조합원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항의함.
8월9일 토요일 오전11시경 조합원 집에 찾아와서 부인에게 대전서부서 형사라고 하면서 '당신남편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데 회사측에서 손해배상청구를 하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하였다. 또한 다른 집에 사시는 연로하신 장인과 장모에게까지 비슷한 내용의 협박을 함.
8월9일 토요일 오전11시 조합원 집에 찾아와 '식사라도 하자'고 하면서 위와 비슷한 내용으로 협박함.
8월9일 토요일 오전11시 조합원 집에 자신을 '이 형사'라고 밝히고 비슷한 내용의 협박을 함.
8월9일 토요일 오후1시경 조합원 집에 대전서부서 형사라고 하며 찾아와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아들에게 '너희 아빠 잡으러 왔다'고 위협함. 이에 아들이 놀라서 아버지에게 급히 전화하여 아빠 빨리 도망가라고 알리는 사건이 있었음. 또한 시골집으로 전화를 해서 시골에 계시는 큰 형님한테 '지금 동생이 데모를 하는데 앞잡이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업무방해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당장 그만두게 해라'라고 위협함. 또한, 동생한테도 전화를 해서 큰 형님에게와 같이 위협함.
8월9일 토요일 조합원 집에 형사들이 찾아와 부인 혼자 있는 것을 알고는 '문을 열어 달라'고 함. 이에 조합원 부인은 매우 놀라는 일이 있었음.
8월9일 토요일에 조합원이 집에서 쉬고 있는데 집에 전화가 와서 대전서부서 형사라며 전화가 온 것을 부인이 받자 여러가지 협박을 함. 이에 조합원이 전화를 부인에게 전화를 바꿔달라고 하여 부인이 전화를 바꿔주려 하자 조합원이 집에 있는 것을 안 형사가 '전화를 바꾸지 말라'고 하며 전화를 끊음.
8월9일 15시 경 조합원 세 째 형님한테 전화를 해서 대전서부서 '김 형사'라고 밝히고 찾아 뵙겠다고 함. 놀라 세 째 형님이 '김 형사'를 만남. 이 때 '김 형사'가 '회사에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하면 어떻게 하려구 하느냐?'며 형님을 위협함.
8월15일 오후3시경 조합원 집에 대전서부서 2명의 형사가 '김 형사'와 '이 형사'라고 밝히고 찾아 왔으나, 집안에 분회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냥 감.
8월15일 져녁8시경 조합원 집에 형사라고 하면서 2명이 찾아와 술 한잔하자고 해서 거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