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한전은 대전 부원공업이 생산하는 전신주를 구매하지 말라

-노동조합을 원천적으로 무시하는 대전 부원공업(주)의 횡포를 규탄한다.-

대전에 있는 부원공업(주, 사장 장승호)은 전신주를 생산하여 한전에 납품하는 회사이다. 여기에 레미콘 생산 판매 사업까지 하고 있다.
지난 5월 이 회사의 레미콘 기사 전체는 노동자로서 인간다운 권리를 찾기 위해 뜻을 모아 본 연맹 산하 전국 건설운송 노조에 가입하였고, 노동부에 합법적으로 분회설립 신고를 하였다. 그러나 부원공업(주) 사측은 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교섭을 거부하였고, 조합은 중앙노동위의 쟁의조정 과정을 거쳐 지난 7월 초부터 합법적 파업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부원공업(주)은 노동부가 설립을 인정하고 중앙노동위원회까지 인정한 합법적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서울 본사 사무실 문을 일방적으로 닫더니, 급기야 8월5일 아예 회사를 휴업해버리고 조합원인 레미콘 기사 전체를 계약해지까지 하고 말았다.
자신들의 직원들로 10여 년 동안 부려먹고 이제 와서 지입 차주 운운하며 필요 없다라는 것이다.
노동부가 인정한 합법적 노조를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부원공업은 진정 법 위에 존재하고 있다.
이성과 상식이 통하는 노사관계야말로 진정 우리가 바라는 바다.
지금 대전의 부원 공업(주)이 벌이는 작태는 사업주라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노동자로서 인간다운 삶을 함께 살겠다는 너무도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요구를 원천적으로 무시하는 불법적이고 야만적 행위이다.
어찌 이런 회사가 우리나라 생산 현장에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단 말인가?
한전은 국가기업으로서 이런 악덕 기업이 생산하는 전신주를 구매하지 말아야한다.
특히, 이런 상태에서 생산되는 전신주가 정상적일 수 없다. 이 기간에 생산 납품된 전신주 상태를 다시 살펴 볼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레미콘 조합원들의 요구는 너무도 정당하다.
한전도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생산된 전신주가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수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 우리는 믿는다.
부원공업(주)이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그 날까지 한전은 일체의 부원 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본 연맹의 가맹 조직인 전국의 전기원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전의 부원 전신주 구매 거부 감시활동을 펼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땅의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줄 것이다.

2003년 8월9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