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 대회로 인한 건설현장 공사중단 반대!
건설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성/명/서




▣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 대회 슬로건으로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대구에서 개최된다. 지난 2년간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U대회 선수촌 아파트 건립공사를 하면서 이른 새벽부터 공기에 쫓겨 야간작업을 강요당할 때에도,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을 짓는다는 것이 대규모 국제대회를 통해 대구시가 국제적인 도시,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대구시민으로 자긍심으로 일해 왔다.


▣ 그러나 지난 2003년 7월 23일 대구광역시 북구 구청장 명의로 발송된 선수촌 주변의 건축공사장 정리와 공사의 일시 중단의 협조 공문은 우리들에게 남아있던 자부심마저 짓밟고 말았다. 국제적인 도시,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잡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파탄지경에 이른 도시서민들의 생계일 것이고 생존권의 보장일 것이다.


▣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도시서민들의 생계형 자살이 잇따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 속에 건설노동자들은 7월 장마로 채 10일도 일하지 못했다. 유니버시아드 경기로 또다시 8월 10일에서, 9월 3일까지 24일간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건설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 모는 행위로 다를 바 없다.
건설노동자들의 생계에 대한 아무런 조처도 없이 시공사에 「공사 중단 요청」을 하는 것은 시공사들은 준공검사 때 당할 불이익 생각해서 설사 구속력이 없는 협조공문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강제조항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성공적인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선수촌을 건립했던 건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죽음으로 내몬다면 이는 누구를 위한 U대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동·서변 건설 현장을 돌면서 현장조사 과정에서 현장 관리자들은 하나같이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건설 공사와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선수촌 주변환경정리를 이유로 진행중인 건설 공사를 중단시킨다면 그 모습은 오히려 더욱 황폐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것이다. 생산현장과 건설현장에서는 힘찬 망치소리가 들리고 경기장에서는 선의의 경쟁의 열띤 응원의 소리가 들려야 희망찬 도시 대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대구지역 건설노동조합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대회준비위원회와 일선 관계기관들의 이번 조처는 70년대 군사정권시절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폭력적인 행위로 생각하고 있으며, 건설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 몰고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구지역 건설노동자들은 지난 2년간 피땀 흘려 일한 선수촌과 주변시설을 건설해 온만큼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정으로 빌고 있지만 아래의 요구와 같이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북구청의 책임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 등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및 단위노동조합과 그리고, 전국건설산업연맹과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의 요구 ＝

하나. 대구시 북구청은 공사중단 협조공문 발송의 경위를 밝혀라!
하나. 대구시 북구청은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중에도 건설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
하나. 대구시 북구청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보장하라
하나. 향후 대구시 북구청은 준공 검사 등 건설현장에 대한 불이익방지를 약속하라


유니버시아드 대회로 인한 건설현장 공사중단 반대!

건설노동자 생존권사수를 위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연맹 대구지역건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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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은 8월6일 14:00 대구광역시 북구청사 앞에서 개최됩니다.
보도자료 별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