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조종사 전면파업 4일차
7일 교섭, 사측 여전히 불성실한 태도 일관.. 파업 장기화 유도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는 오늘(7일)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서 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과 교섭을 벌였으나,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한 치의 진척 없이 30여분만에 교섭을 마쳤다.

지난달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불가’ 결정 이후, 지난 4일 지부별 전면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그간 사측과 4차례 실무교섭이 벌였다. 하지만 사측은 하루 8시간 노동 등 노조 제시안에 대해 여전히 현장 관행 운운하며 대안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하루 10시간 강제노동이 문제라면 10시간 근무를 관행적으로 시행하는 건설현장에 대한 행정단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루 2시간 강제연장근무를 명시한 2005년 임단협 조항 삭제 등 분명히 노사간 임단협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계속해서 건설현장 관행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 내부의 분위기는 더 이상 교섭이 무의미 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는 13일 차기 교섭이 예정돼 있지만, 사측이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교섭 진척은 부정적이다. 사측이 이번 사태를 점점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4일 전면파업 돌입 이후 타워크레인분과 전국 7개 지부는 산하 각 지회별로 시민 홍보와 더불어 건설현장 앞 집회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가운데 70% 가까운 장비가 가동을 멈추고 있다.

현재 각 지역마다 불법대체근로가 확인돼 조합원들과 마찰이 발생하고 있으며, 해당 지부는 불법대체근로 현장에 대해 고발조취를 취하고 있다. 또 각 지부는 현장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지역 대규모 현장을 중심으로 원청건설사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현장감시활동을 늦추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섭 타결 가능성은 사측의 입장 변화에 달려 있다. 그간 보여 온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는 조합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노조는 이번 사태가 극단적으로 치닫는 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타워크레인협동조합측에 있다는 사실을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