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안산시청 앞에는 아침부터 건설노동자들로 북적 거렸다.
500명의 건설노동자들이 모영서 10년간 한번도 오르지 않았던 목수 일당을 올리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였다.
하루벌어 하루 사는 일당쟁이 노동자들이 모여서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 임금인상, 노동시간단축, 지역주민 우선고용, 쓰메끼리 근절, 다단계하도급철폐, 불법용역금지의 6대 요구안을 내걸고 힘찬 투쟁을 진행하였다.

이날은 현재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타워분과와 전국의 지역건설지부등이 모두 결합하여 안산지역목수투쟁에 대한 힘찬 연대를 보여주었다.

이날은 10년간 한번도 오르지 않았던 목수일당을 올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였고, 조형물을 안산돔구장 건설예정지에 세워놓아 건설노동자의 염원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제 시작일뿐이다.
우리는 안산지역에 있는 건설자본에게 분명히 경고하였다. 10년간 빼앗아간 우리의 인간다운 삶은 돌려주지 않을 경우에는 단결된 힘을 보게 될 것이다. 이제 한발 전진하였을 뿐이다. 힘찬 투쟁으로 10년간 참아왔던 건설노동자의 울분을 보여주자.

수십년을 참아왔다. 언제까지 참을 것인가? 이제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목수인생30년... 지난 날이 서럽다. 열심히 일하면 좋은 세상이 올거라며, 연장가방 둘러메고 정신없이 공사판을 누벼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훈장인지 낙인인지 모를 손바닥에 굳은 살 골병든 몸뚱이와 전셋방 하나, 그리고 가슴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분노뿐이다. 화를 달래려 마신 소주 한잔이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되었다가 넋두리가 되었고, 이제는 체념의 술잔이 되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주먹을 불끈 쥔다. 경쟁에서 승리하면 동료를 밟고 올라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회사놈들의 점잖은 말씀을 뒤로하고 단결의 깃발을 높이 든다. 노동조합의 깃발 아래 빌어먹을 건설현장을 확 엎어버리자. 우리는 지긋지긋한 착취의 굴레를 끊어버리고자 파업을 선언한다. 회사놈들과 교섭이 시작되었다. 교섭의 고개를 넘고 넘어 껍데기를 벗겨보니 올라가며 족쇄다. 다섯 여섯개의 하청다리 어렵게 넘어가는 곳곳에 함정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우리네 권리는 몇십년간 숨겨놓고 우리 골육 빨아먹고 그것도 모자란가? 산재금도 깎아내고 노동부로 함정파고, 경찰들로 울타리를 쳤다. 우리 모두 천벌받을 죄를 지었던가? 그래 내 탓이다. 시키면 시키는데로 주면 주는데로 짜르면 짜르는데로, 바보같이 살아온 우리네 죄로구나 열심히 일할 수록 가난한 살림 피보다 진한 정직한 땀방울이 보람으로 돌아올거라 믿었다. 그것이 죄로구나 그동안 지은 죄를 우리들이 갚아주마 다단계 하도급의 먹이사슬 굽이굽이가 너희들의 역사라면, 투쟁으로 얼룩진 노동조합의 깃발이 우리네 역사다. 국적을 넘어선 경쟁이 너희들의 무기라면, 지역과 국적을 넘어선 단결이 우리들의 무기다 그래 우리에겐 단결이 있고 우리에겐 파업이 있다. 그래 놓자. 망치를 놓자. 우리 목숨같은 망치자루, 고통의 망치자루를 놓아버리자 열심히 일한 것이 죄라면 일하지 말고 쟁취하자 파업의 깃발이 올랐다. 우리 모두 하나될 날이 찾아왔다. 우리는 그날 임금인상, 노동시간 단축, 조합원 우선고용을 넘어서 노가다라는 오욕의 이름을 버리고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랑스런 건설노동자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족쇄를 끊고 건설현장의 주인으로 세상의 주인으로 우뚝 설 것이다. 동지! 그 역사의 현장에 굳센 손 마주잡고 꼭 승리합시다! 꼭 승리합시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서부건설지부 우리의 요구 “인간답게 살고 싶다” 1.임금인상 쟁취 지난 10년가 소비자 물가는 38%나 상승하였습니다. 하지만 목수 임금은 10년 전과 똑같습니다. 한 달 평균 175만원의 임금으로 살아가기는 너무 힘이 듭니다. 우리는 최소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일당을 받아야 합니다. 2.노동시간 단축 건설노동자는 가장 고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이 힘들수록 적게 일해야 하는것이 상식입니다. 하루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은 중단되어야 합니다.건설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은 가깝게는 나의 생명을, 멀게는 건축물의 생명을 단축시킵니다. 3.상습체불 근절 건설업에는 일명 ‘쓰메끼리’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오늘 일한 일당을 2개월 후에 받는 것입니다. 쓰메끼리로 인해 두 달 남짓을 빚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루벌어 하루사는 일당쟁이 노동자에게 2개월은 너무 긴 시간입니다. 4.지역주민 우선고용 건설노동자들은 건설현장을 따라서 전국을 떠돌아 다닙니다. 바로 집 앞에 현장을 두고도 지방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가정이 제대로 유지되고 인간다운 삶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떠돌이 생활을 끝내는 길은 안산지역에서 건설현장이 개설되면 지역주민들을 우선 고용하는 것입니다. 지역주민이 지역에서 고용되는 것이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5.다단계 하도급 금지 건설업은 공사를 총 책임지는 원청이 있고, 그 밑에 하도급을 받아서 일하는 단종이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법이 허용하는 하도급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하도급이 4~5단계 내려오면서 공사비를 갉아먹고 임금을 하락시키며 공사를 부실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다단계하도급을 금지하는 것은 매우 공익적인 것입니다. 6.불법용역 근절 건설업은 용역회사를 통해 인력을 고용할 수 없는데도 수 많은 용역회사가 건설노동자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또 용역비는 사용주로부터 받아야 하는데도 건설노동자에게 10%씩 매일 떼고 있습니다. 불법용역을 근절하고 무료취업알선센타를 통해 노동자를 고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