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타결의 성과와 과제를 안고 건설노동자 전체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 27일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는 막판 시점까지 집단교섭을 부정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분노를 안고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조합은 최대한의 양보안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우리는 건설현장의 법 준수 요구와 화장실, 식당 등 기본적인 인권보장의 요구에 대해서조차 파업 71일과, 구속 29명, 불구속 200여명에 달하는 초유의 탄압을 받으며, 집단교섭을 부정당해 합의문 형태로 작성해야 하고, 다자간 교섭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속영장 청구가 7명이 진행되는 현실에 피눈물을 쏟을 뿐이다.

○건설산업연맹은 그러나 지난 20년 30년 죽음의 현장에서 씹고 또 곱씹었던 한과 응어리로 지난 71일간의 파업과 사상초유의 탄압을 막아내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싸운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조합 1,500여 파업대오와 가족들의 자랑찬 투쟁에 대해 한없는 경의와 애정을 표하는 바이다.

○ 동지들의 투쟁으로 이번 파업은 부족하지만 1일 8시간 노동과 포괄 역산제 폐지, 다단계 하도급 금지, 노조활동 인정이라는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또한, 건설현장의 문제에 광범위한 사회적 문제제기를 했다. 아직도 타결되지 않은 과제가 남겨져 있고, 이번 중간 합의의 내용을 실질화 하는 실무협의가 남아있지만, 우리는 이번 투쟁의 성과와 과제를 안고, 울산건설플랜트 노조가 현장복귀 투쟁과 조직정비를 통하여 더 큰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건설산업연맹은 이번 파업 장기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검찰과 경찰은 이후 또 다른 건설현장의 파업 봉쇄에 나설 것이 아니라. 이제 건설현장의 불법 하도급, 건설비리 척결에 전격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또한, 노동부도 이제야 말로 연맹이 지난 몇 년간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건설현장의 각종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 실태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에 실질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바이며, 건설교통부와 울산시청도 불법 다단계 하도급에 대한 근절대책을 즉각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 이번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조합의 파업 투쟁 과정 속에서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을 비롯하여 수많은 시민 사회단체, 학생들이 모금을 해주시고, 집회에 달려와 주었으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밤샘을 해 주었다. 30여명의 간부가 구속된 상태에서 많은 동지들의 연대투쟁은 울산건설플랜트 동지들의 마지막 힘이었기에 깊이 감사드리는 바이다.

○ 건설산업연맹은 이번 투쟁을 통하여 노골적으로 드러난 건설일용노동자의 노동조합 결성과 단체협약 체결에 대한 탄압을 더욱더 강력한 투쟁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다. 또한, 건설산업의 만악의 근원이 되고 있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구조적으로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건설노동자 전체의 투쟁으로 더욱더 전면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이후 더욱더 큰 투쟁으로 반드시 180만 건설일용노동자의 노동3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를 쟁취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리는 바이다.
2005년 5월 27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