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연맹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9/11 [04:03] 최종편집: ⓒ 자주시보

10일 YTN에 따르면 북의 정권수립일인 9월 9일 일명, 9.9절을 맞이하여 북 언론이 매년 전해오던 중앙보고대회 보도는 내놓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과학자들과 옥류관에서 갖은 대륙간탄도탄 장착용 수소탄 시험성공 경축연회와 이어진 축하공연무대 그리고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서 행한 기념사진 촬영 소식을 보도했다. 중앙보고대회 생략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YTN과 연합뉴스 등은 이번 6차 핵실험 축하공연 무대 뒤 동영상 화면에서 방호복을 입은 과학자들이 핵탄두 추정 물체를 조립하고, 이어 수소탄이라고 쓴 땅콩 모양의 물체까지 등장시켰다며 “6차 핵실험 준비 과정처럼 보일 수 있는 장면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지하핵시험장이 아닌 3일 북이 공개한 그 핵무기연구소에서 수소탄 조립과정을 촬영한 것으로 보여 지하핵시험 노출용이 아니라 수소탄 생산 과정을 노출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되었다. 위험하게 조립해서 시험장으로 이동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YTN은 조선중앙TV의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완결 단계 목표를 점령하기 위한 투쟁에서 국방과학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당의 병진 노선을 충직하게 받들어 자위적 핵 억제력을 튼튼히 다져나가기 위한…”라고 언급한 내용 등을 공개하고 “핵 개발 총책임자로 알려진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공연 관람 도중) 시시각각 담소를 나누고 실무책임자인 리홍섭과는 팔짱을 낀 채 걸었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과 연회가 진행되는 동안 핵 과학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옥류관 연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소탄 성공은 오랫동안 허리띠를 조이며 이룬 위대한 승리라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핵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면서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한 핵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연회석상에서 일어나 깊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던 모습이었다.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축하만이 아닌 감사의 마음을 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9일 YTN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과 탄도미사일에 집착하는 이유가 정권유지를 위한 내부 결속용이라는 추정을 하루 종일 반복 보도했었다.

하지만 정권유지용으로 만든 수소탄이라면 결국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수소탄을 개발했다는 것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렇게 개발자들에게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까지 할 리가 없다. 잘했다고 칭찬하고 충분한 물질적 보상을 해주면 될 일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회석상에서 주저 없이 일어서 허리를 숙인 것은 북 주민을 대표하는 마음, 그리고 유구한 역사의 민족, 앞으로도 계속 번영해야할 조선민족의 입장 즉, 북 주민과 민족을 자신과 동일시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것은 북의 핵무기가 미국의 핵무기와 질적으로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된다. 즉,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북 주민들의 절실한 염원과 민족사적 요구를 반영한 결단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어떤 난관이 조성되더라도 일심단결로 뚫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을 담은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격이 없이 핵무기 개발자 책임자들과 팔짱을 끼고 만면 가득 환한 미소로 축하공연도 보고 기념사진도 찍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한 후 남측 언론에 소개된 북 주민들의 반응을 보면 북 주민들은 자국의 전략적 지위가 반만년 역사 이래 최고 높이에 올라섰다며 무한한 긍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그런 높이로 이끈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열화와 같은 지지와 결사의 일심단결 의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11일 미국이 대북 원유 공급 완전 중단조치까지 담은 초강경 대북제재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기어이 관철시키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정에는 그에 대한 털끝만한 우려도 찾을 수 없었다. 그보다 천 배, 만 배 더한 제재를 가해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다그쳐 최종 국가핵무력건설을 완수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만 가득 차 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표정만 보면, 채택하기도 전에 대북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안은 미국과 그 동맹국에게 순간의 위안이 될지는 몰라도 실질적인 의미를 벌써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우려되었다.

북의 핵과 미사일개발 폭주기관차를 제재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미국의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지금 당장 바로 추진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북은 국가 핵무력건설을 완결지을 것이 확실하다.

북은 현재 북미평화협정을 맺고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양국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북에 대한 미국의 핵공격 위협을 근본적으로 청산하지 않는다면 핵미사일개발 폭주기관차를 멈출 생각이 가을터럭만큼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