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물론 이정현의 선거구인 전남 순천 새누리당 청사 옥상에 무슨 ‘사당’이 들어섰다는 소문이 회자됐었죠.

지난 7일(음력10월8일 입동立冬), 그니까 3차촛불집회가 있기 전이라고 해요. 박근혜가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갑자기 기상청에 12일 날씨정보를 알아보라며 청와대 모 비서관을 성가시게 굴었다 하네요. 최저기온 6.00도, 최고기온 16.00도…

“입동치성이란 말이 무색하겠군요..” 박근혜가 혼자 되뇐 말입니다.

입동은 24절기중 열아홉 번째 절기로 보통 입동을 기점으로 5일씩 묶어 초,중,말의 삼후(三候)로 삼는다고 하는데요. 초후에는 비로서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네요. 입동에는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미풍양속도 있고 도장에서도 입동에 치성을 모십니다. 치성(致誠)이란 말은 ‘정성을 다함’ 혹은 ‘신,불(神佛)에게 정성을 드림’등으로 풀이되는데 전통적으로 조정에서 군주가 뭇 백성을 대표하여 신령 혹은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올리는 경우에 사용된 단어라고 합니다.

여왕님께서 뭇 백성을 긍휼이 여겨 차례라도 치르시려나? 입동치성을 다 입에 올리시게??
근데 박근혜의 허탈해하는 굳은 표정이’치성’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이게 겨울이야 여름이야, 입동은 니미~~” 푸념소리에 놀란 비서관이 의아해하는데..
“제가 꼭 짚어줘야 알아들으시겠어요?!” 버럭 질타가 뒤따릅니다.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땅까지 꽁꽁 얼리는 날씨라야 촛불시위군중이 주춤하지 않을까 내심 바라는 바를 뒤늦게야 깨달은 비서관의 후회가 가관입니다.

“입동무렵엔 미꾸라지 품질이 가장 좋을 때라는데..도랑바닥에서 잠자고 있는 미꾸라지를 잡아 도랑탕이라도 대접해야겠군..”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고 믿고 있는 대순하신 박근혜, 도주님(최순실)의 법방과 가르침대로 열심히 수행하려고 했는데, 아뿔사! 입동이 그만 자신을 청와대 수도사 상제님으로 만들어 버렸군요.

입동에 치성을 모시는 것은 수도하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정돈해보라는 뜻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