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알바노조의 21일간 단식
-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 노동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곡기를 끊어야 하는 현실이다. 하루 3끼 밥을 먹고 음료수나 간식을 먹으며 살아가는 인간이 장기간 단식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21일간의 단식으로 63끼나 밥을 굶었다. 겉으로 다른 사람이 보기엔 평화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굶는다는 것은 매순간 배고픔과의 전쟁을 치르는 것과 같다. 21일 동안 허기와 싸우면 버틴 알바노조 조합원들 정말 고생 많았고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최저임금은 그 이하로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지만 지금은 최고임금이 되어버렸다. 최저임금 시급 6030원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220만명에 달하고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가 400여 만 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체 2000만 임금노동자 중 최저임금 선상에 있는 노동자는 1000만명에 달한다.

왜냐하면 얼마 전 택배 노동자가 하루 16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과로로 돌아가신 적이 있다. 300일 기준으로 하면 연간 4800시간을 일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공식 연간 노동시간의 2배, 유럽의 3배에 달하는 노동시간이다.

이들이 비록 월 200~300만원의 수입으로 알바노동자과는 다른 노동자로 보일지 모르지만 시급 6030원 언저리에 있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이라는 대기업노동자들의 기본급 결정 역시 시급 7천원 내외이다. 우리는 최저임금이 아니라 생활임금으로서 적정임금, 공정임금을 원한다. 인간의 존엄과 인간답게 살기 위한 임금을 원한다.

이번 알바노조의 단식투쟁은 지난 2013년부터 시급 1만원을 내걸고 오직 한 길로 달려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다. 최저임금 1만원을 사회적 의제와 민주노총 총파업의 과제로 만들었고, 지난 4.13총선에서는 야당의 공약으로 자리했다. 이제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아니라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알바노조의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은 모든 운동의 모범적인 모델이 되었다.

(알바노조 단식농성 21일 종료 기자회견, “12120시간, 최저임금 1만원을 향한 318명 알바들의 단식”, 2016.7.7.목, 오전 11시, 국회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