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기류를 타고 빠르고 멀리 난다


요즈음 다를 바빠서 그런지 투쟁사업장 연대가 줄어들어든 느낌이다. 어제는 동양시멘트 집회에 늦게 참석해 뒤에 않아 있다가 발언까지 하게 됐다. 지난겨울 추위 때문에 얼어 죽는 제주 감귤나무 얘기를 했다. 귤이 달려 있는 나무는 귤을 지키려 에너지를 분산하다보니 줄기가 얼게 되고, 귤을 수확한 나무는 줄기에만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어서 얼지 않았다는...식물도 이런데 가장 진화했다는 포유류 인간동물이 노동자를 해고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해고되는 노동자들은 투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렵다. 연대투쟁이 필요하다. 철새 애기를 해보자. 참새보다 조금 큰 철새가 바다를 건너 수천리를 비행한다. 바람을 이용해 더 빠른 속도로 난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많은 철새들은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새들은 밤에도 이동한다. 잠을 자면서 이동하기도 한단다. 새들은 별자리를 보고 방향을 잡는다고 한다. 실제 새를 포획한 뒤 별자리를 표시한 공간 안에 넣어두면 자신들이 별자리와 같은 방향으로 난다고 한다. 그들은 함께 겨울을 나거나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


더 큰 철새들은 바다나 사막 등 위험한 지역을 피해 산맥을 따라 이동한다. 낮에 데워진 땅에서 기류가 상승할 때 타고 올라가 활공하듯이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노동자들의 뜨거운 연대투쟁이 결국 승리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구의역 사고, 오늘 오전 남양주시 지하철공사장 사고 등 죽음이 일상화되는 시대다. 매일매일 불안하지만 살기에 바빠 주변의 아픔조차 무관심해지는 야만의 사회가 되어간다. 여기 집회장에서 사회보장정보원 사무실까지는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다. 결국 원직복직쟁취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고 연대하자!


(2016.6.1.수, 사회보장정보원 수요집회)